수출물가 넉 달 만에 떨어져···환율·반도체값 하락 영향
수출물가 넉 달 만에 떨어져···환율·반도체값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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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가격 수준이 지난달 4개월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더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내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94.92(2015=100)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수출물가 지수는 앞서 5월(0.5%), 6월(0.6%), 7월(0.1%) 석 달 연속 오르다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나 하락하며 15개월째 하락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가격도 내리면서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평균 44.00달러로 전월(43.30달러) 대비 1.6% 상승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86.85원으로 전월(1198.90원)과 비교해 1.0% 하락(원화 강세)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품목별 수출물가의 전월 대비 하락폭을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7%), 전기장비(-0.7%)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내 세부품목으로서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각 1.0%, 4.8% 하락했다. 반도체 전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물가 하락폭은 7월(-4.3%)보다 축소됐다고 한은은 부연했다. 국제유가 영향을 받는 정제혼합용원료유(17.4%), 휘발유(3.8%) 등이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1.1% 상승했다.

8월 수입물가지수는 99.33으로 전월 대비 1.1% 떨어졌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부진 등으로 화학제품이 내리면서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작년 8월과 비교해도 10.5%나 낮은 수준으로, 7개월째 내리막을 탔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4.2%)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5% 하락했고, 중간재가 석탄 및 석유제품(1.2%)이 올랐으나 화학제품(-1.3%) 등이 내려 0.3% 빠졌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0.2% 상승, 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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