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4일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405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비용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총수익은 12조4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총비용은 11조3624억원으로 VAN 지급 수수료, 해외결제시 발생하는 국제 카드브랜드 이용료 및 대손비용 등을 중심으로 1.0% 감소했다.
대손준비금 적립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314억원으로, IFRS 기준 순이익(1조1181억원)에서 대손준비금 전입액(867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카드사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기 대비 0.23%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전년 동기 대비 0.9%p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0배로 전년 동월말 대비 0.3배 늘었다.
카드 발급매수는 늘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1253만매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발급매수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모집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 발급이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159만매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카드대출 이용액도 증가했다.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카드론 이용액은 늘었지만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감소한 탓이다.
카드구매 이용액은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 1.0%로 저조하게 나타난 가운데,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 및 체크카드 이용액도 감소한데 기인한 것이다.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관계자는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및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며,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리터링 강화와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