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지표 호조 vs 기술주 불안 '혼조'···다우 0.48%↑·나스닥 0.6%↓
뉴욕증시, 美지표 호조 vs 기술주 불안 '혼조'···다우 0.48%↑·나스닥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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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 등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기술주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져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06포인트(0.48%) 상승한 27,6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05%) 오른 3,340.97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05포인트(0.6%) 하락한 10,853.5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66% 내렸다. S&P500 지수는 2.51%, 나스닥은 4.06% 하락했다.

시장은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과 경제 지표, 미·중 갈등 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8월에 전월보다 0.4% 올랐다. 시장 예상 0.3% 상승을 상회했다. 전망치를 웃돈 물가 상승은 긍정적인 재료로 풀이됐다.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기술주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이날도 지속했다. 기술주는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주가가 양호한 분기 실적에 힘입어 장 초반 큰 폭 오른 점 등에 힘입어 개장 시점에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애플 등 주요 기업 주가가 장중 다시 하락하면서 나스닥은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논란이 된 옵션 투자 전략을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도 기술주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CNBC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기술주 급등 시기에 이들 기업 주식 콜옵션을 대거 사들여 주가 과열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미국이 최근 중국 외교관에 대한 활동 제한 조치를 한 것에 맞서 중국이 맞대응에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중국은 최근 외교각서를 보내 주홍콩 총영사관을 포함한 중국 주재 미국 공관과 직원의 활동에 대등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등한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틱톡 매각 시한의 연장은 없다면서 "틱톡은 폐쇄되거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틱톡을 억지로 매각하는 것보다는 미국에서 서비스가 폐쇄되는 것을 원한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5% 내렸다. 산업주는 1.31% 올랐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3%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틱톡 인수 불확실성 등으로 약 0.7% 내렸다. 오라클은 장 초반 상승 폭을 반납하고 0.6% 하락 마감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알타프 카삼 EMEA 지역 투자 전략 담당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런 종류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금을 사는 것과 같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56% 하락한 26.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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