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IPO 호구?"···공모주 광풍 속 리서치센터 대표의 일침
"당신도 IPO 호구?"···공모주 광풍 속 리서치센터 대표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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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아닌 성장성에 초점···제약·바이오업종 주가 우려할 수준"
"정부 무분별한 IPO 막아야···개인 이성적 접근으로 투자해야"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너도 나도 따상, 혹시 여러분은 IPO의 호구가 아니십니까?"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청약에서 '역대급' 기록을 쓴 데 이어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 가격 시초가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공모주 광풍'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사진)는 "지난 10일 상장된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한가'를 달성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며 "이에 에이프로, 엘이티, SK바이오팜 등 상장 종목들마다 '대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 건전성 측면에서 좋아보이지만은 않다"고 했다.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고평가 종목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최 대표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 사태를 등에 업고 가파르게 오른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움직임은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전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최근 4년 새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 86곳 중 65% 이상인 57곳이 제약·바이오 기업이었고, 이중 50곳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곳도 16곳에 이르는 등 주가에 걸맞은 영업실적을 내는 곳은 드물다.

최 대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움직임도 이와 무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의 올 2분기 실적 기준 평균 PER(적자 기업 제외)은 340배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현재 코스닥 전체 시장의 평균 PER 수준도 84배를 나타내고 있어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연초보다 87% 높아졌을 뿐 아니라,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3월19일보다 126% 늘어난 수준"이라고 했다.

다양한 상장기준을 갖춰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는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나스닥의 PER도 61.8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국내 증시는 고평가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예상 실적기준 각국의 PER은 일본 니케이 37.7배, 중국 상해 17.5배, 홍콩 항생 12.9배, 대만 가권 20.9배, 태국 21.5배 수준에 그친다.

최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인데, 이런 대국민적인 '주식 광풍'은 추가적인 금융위기 발생 시 전 국민의 재정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IPO를 막고,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기반의 건전한 시장으로 만들어 다시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주의도 이어졌다. 그는 "내가 보유하지 않은 종목의 주가가 오를 때 애가 타게 마련이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서 비이성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는 종목들의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IPO기업들을 무작정 상한가로 따라서 매수하는 행위와 재무적인 확인도 없이 투자에 임하는 행위, 실체를 알 수 없는 전문가 말만 듣고 투자하는 행위 등을 자제하고, 이성적 접근으로 투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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