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이 답이다"···항공업계, 코로나 장기화에 줄줄이 여객기 개조
"화물이 답이다"···항공업계, 코로나 장기화에 줄줄이 여객기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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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대한항공, 국적사 최초 화물전용기 운영
아시아나 2대 이달 투입···LCC 화물극대화 검토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여객기 좌석을 모두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여객기 좌석을 모두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메꾸기 위해 줄줄이 화물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가 장기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객수송률이 급감하자 포스트코로나 대응 전략으로 화물을 내세워 실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여객기 좌석을 모두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맏형' 대한항공은 지난 8일 국적사 가운데 처음으로 개조작업을 마친 B777-300ER 화물 전용기를 미주노선에 투입했다. 대한항공의 B777-300ER 여객기 2대에는 국토부와 제작사인 보잉(Boeing)의 사전 기술검토 승인을 거쳐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이 제거된 후 화물을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가 설치됐다. 

이 화물전용기에는 하단(Lower Deck)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 객실좌석 제거 공간에 약 10.8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여객기를 대상으로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 및 6월부터는 여객기 좌석 위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해 화물수송을 늘려왔다. 화물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대한항공은 2분기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 1485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유휴여객기 2대를 대상으로 화물 전용기 개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 국토부에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며 "아직 기종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달 내로 개조 작업을 마쳐 노선에 투입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LCC들도 화물사업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LCC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 B777-200ER를 보유한 대한항공의 계열사 진에어가 화물전용기 운영에 첫 스타트를 끊을 예정이다. 진에어는 현재 국토부 승인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 B777-200ER 기종 1대를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B777-200ER 기종은 화물칸 내 온도 및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약 15톤 규모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특히 화물 전용기로 전환되면 탑재 규모가 10톤 가량 늘어나 25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어 사업성이 높아진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화물 전용기 개조작업을 비롯해 기내공간 활용을 통한 화물수송 극대화 방안을 놓고 국토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 잠식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내에도 재확산되고 있는 추세라 여객수요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화물로 눈을 돌려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B777-200ER 중대형기. (사진=진에어)
진에어 B777-200ER 중대형기. (사진=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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