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욱의 M+] 포르쉐 월드 로드쇼, 타이칸 "전기차 맞아?"···스포츠카도 움찔 
[권진욱의 M+] 포르쉐 월드 로드쇼, 타이칸 "전기차 맞아?"···스포츠카도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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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경기(용인) 권진욱 기자] 포르쉐코리아의 한 해 중 가장 큰 행사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이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행사하는 이벤트로 전통과 역사가 깊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용인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됐다.  

포르쉐는 본사로부터 차량과 프로 드라이빙 인스트럭터 등을 PWRD 개최되는 나라로 투입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포르쉐 본사에서 오지 못하고 본사에 인스트럭트 프로그램을 이수한 국내 인스트럭트들이 참가자들을 인솔했다.  

PWRS는 전문 강사의 운전 교육과 모든 포르쉐 차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다. 26대의 차량이 유럽에서 공수됐다.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끈 스타는 포르쉐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완전 전기차 타이칸이었다. 

오프닝은 홀가 게어만(Holger Gerrmann) 포르쉐코리아 CEO의 스피치로 시작됐다. 홀가 게이만은 "올해 포르쉐 월드쇼에 '타이칸 터보'와 '타이칸 터보 S' 두 모델을 준비했다. 타이칸 터보로는 정지상태에서의 직진 가속 체험을, 타이칸 터보 S로는 트랙을 한 바퀴 돌아보는 체험을 했다.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이날 프로그램은 트랙에서 2도어ㆍ4도어 스포츠카로 나눠 '핸들링 세션'과 '슬라럼·브레이킹 세션', '타이칸 세션' 등으로 진행했다.

월드 로드쇼를 알리는 멘트가 나온 후 메인 피트가 열리며 타이칸이 모습을 드러내며 시작했다. 총 3대의 타이칸이 360도 드리프트를 선보이며 월드로드쇼 참가자를 환영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브랜드 첫 전기차인 타이칸이었다. 이후 기자들은 각자 속한 조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였다. 내가 속한 조는 첫 번째 순서로 슬라럼을 체험했다. 

슬라럼은 일정 간격으로 배치된 라바콘을 건드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통과해야 한다. 여기에는 718 박스터 T가 체험카로 준비됐다. 박스터 T는 T모델 최초로 2.0리터 터보 차저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38.75kg.m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5.1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 275km/h에 이른다. 

외관은 20mm 낮아진 PASM 스포츠 섀시와 결합된  고광택  티타늄 그레이 컬러의 20인치 알로이휠은 도로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특히 하드 앤 소프트 기어박스 마운트의 이점을 결합해 고속 커브 등 부하가 높은 상황에서도 더욱 섬세하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는 모델이다.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슬라럼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런치컨트롤 (사진= 권진욱 기자)

다음 세션은 런치 컨트롤 체험이었다. 체험카는 노란색 911 터보 S였고 이 차의 제로백은 2.7초다. 런치컨트롤의 작동법은 간단하다.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변속레버는 D에 위치한 다음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5000rpm을 유지한 뒤 브레이크를 떼면 된다. 911 터보S는 기존 스포츠카와 달리 런치컨트롤이 무제한 가능하다. 이는 포르쉐의 파워트레인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서킷에서 런치컨트롤을 할 때마다 긴장을 하게된다. 특히 이번 911터보S는 긴장감이 더했다. 차는 순식간에 100m 앞 목적지까지 도달했다. 강한 힘을 온전히 뒷바퀴로 보낸 결과 스파트 지점의 도로 밑부분이 깊게 파일 정도다.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전기차 타이칸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타이칸 주행 컷 (사진= 포르쉐코리아)

이어진 세션은 오늘의 주인공 타이칸의 체험이었다. 먼저 포르쉐 타이칸의 전체 디자인을 살펴봤다. 전장은 4963mm, 휠베이스는 2900mm로 듬직하고 안정적인 체구를 가졌다. 파나메라와 비교했을 시 보다 작지만 전고는 1381mm로 파나메라(1423mm)보다 42mm 더 낮게 설계됐다. 배터리는 차체 하단에 깔린 것도 차체가 낮아진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무게중심을 낮추면서 뒷좌석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포르쉐 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외관은 스포츠카 911에서 많은 부분을 따왔다. 전면부 꽉 차게 부풀어 오른 보닛과 보닛보다 높게 강조된 휀더와 보닛 위 선명한 캐릭터 라인은 내연기관 스포츠카 디자인 요소가 가미됐다. 여기에 미려하게 떨어지는 C 필러와 근육질의 숄더 라인 날렵함이 강조된 후면부는 전형적인 포르쉐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내는 기존 인테리어 구성을 기반으로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터치 방식 햅틱 버튼 등 첨단 기술을 적용됐다. 계기판과 센터콘솔에는 전기차 전용 메뉴와 새로운 터치 조작 패널이 더해졌고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터치 디스플레이가 블랙 패널 룩의 통합형 글라스 밴드와 결합되어 인상적이었다. 

2020 포르쉐 월드로드쇼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로드쇼 타이칸 후면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로드쇼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로드쇼 타이칸 실내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로드쇼 (사진= 권진욱 기자)
2020 포르쉐 월드로드쇼 타이칸 실내 (사진= 권진욱 기자)

성능은 트림에 따라 최고출력 435~625마력(오버부스트 시 530~761마력), 최대토크 65.3~107.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4S와 터보가 각각 4.0초, 3.2초이며, 가장 강력한 터보S는 2.8초로 내연기관 모델인 911 터보S보다 빠르다. 

타이칸은 사륜구동이다. 프런트와 리어 액슬에 각각 1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있다. 전기차에서는 보기 힘든 2단 변속기가 리어 액슬에 적용됐다. 1단은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가속력을 전달하고 2단 기어는 고속에서도 높은 효율과 출력을 유지한다.

포르쉐 타이칸은 일반적인 전기차와 달리 400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신속한 배터리 충전을 위한 조치다. 급속충전네트워크직류(DC)를 활용하면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해진다. 주행가능거리는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기준으로 터보 S가 412km, 터보가 450km에 이른다. 최적의 조건에서 270kW급 고출력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22분30초 이내에 배터리 충전량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타이칸에는 LG화학의 리튬 배터리가 사용됐다.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타이칸 주행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 포르쉐코리아)

타이칸을 서킷에서 체험해봤다. 시승차는 타이칸 터보S로 최대 출력 625마력이다. 틑 트랙에서는 강력한 가속감과 안정적인 플랫폼은 코너를 움켜쥐며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다. "전기차인데.. 스포츠카를 흉내 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주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했고 직선 주로에서 보여준 질주 본능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바닥에 깔린 배터리로 인해 무게중심이 낮아져 서킷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과 핸들링은 큰 도움을 받았다. 급격한 코너링 구간에서도 운전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가볍게 탈출했다.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포르쉐의 차량 조향 보조 기능인 PSM(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가 작동해 미끄러짐이나 쏠림에 스스로 대응해 좋지 않은 조건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가게 도움을 줬다.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타이칸 주행 (사진= 포르쉐코리아)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 타이칸 주행 (사진= 포르쉐코리아)

올해 말 가장 먼저 출시되는 타이칸 4S는 1억 4560만원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타이칸 터보는 1억 9550만원, 타이칸 터보 S는 2억 336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과 환경부 인증에 대해서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1월 출시를 목표로 현재 환경부 인증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인증 진행 상황에 따라 구매 보조금 혜택 등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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