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업들 자본확충 '러시'···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지구촌 기업들 자본확충 '러시'···코로나19 장기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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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발행 5년 만에 최대···1~8월 6300억달러 '60%↑'
영국 에너지 기업 BP (사진=연합뉴스)
영국 에너지 기업 BP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주식 규모가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계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시장조사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1~8월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전 세계에서 약 6천299억달러(748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규모이면서 2015년 이후 최대치다.

발행 금액의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 발행 액수는 1897억달러로,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였다.

특히 항공, 여행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업종들이 신주 발행에 적극 나섰다.

크루즈선 업체 카니발이 채권과 주식으로 62억달러(7조3천억원) 넘게 조달했고, 싱가포르항공과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업계에서도 대형 증자가 잇따랐다. 코로나19가 수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만들어 코로나19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영국 석유기업 BP는 후순위채로 약 120억달러(14조원)를 조달했다. 일본에서는 리스 업체인 도쿄센츄리와 부동산 업체 휴릭 등이 후순위채를 대규모 발행했다. 인도의 재벌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약 70억달러(8조3천억원) 규모의 증자로 부채를 상환, 재무를 강화했다.

한편 이같은 자본 확충은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하는데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부채 증가가 지속되면 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자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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