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SBI저축은행, 중소기업 대출로 '포용적 금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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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금리 5~8%가량···'여신 사각지대'에 자금 융통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청역 인근의 SBI저축은행 지점. (사진=서울파이낸스)
수원시청역 인근의 SBI저축은행 지점.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SBI저축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자금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다. 여신 사각지대로 몰리는 이들의 상환능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한편, 타사 대비 낮은 금리로 돈을 내주는 등 대출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3조7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142억원)보다 20.1% 늘었다. 대다수의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보수적인 운영에 돌입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다. 고도화된 기업평가를 통해 은행권이나 캐피탈사 등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SBI저축은행은 기업을 평가할 때 전문인력을 배치, 매출이나 재무구조, 현장 실사, CEO 인터뷰 등 과정을 거쳐 이들의 상환능력을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따져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통상적으로 5~8%가량. 4% 안팎인 시중은행의 금리와 비교해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올해 들어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급증한 까닭이다.

이런 금융지원이 가능한 것은 그간 키워온 기업여신의 위험 관리 능력 덕분이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치우친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비중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사례로 이뤄진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리스크를 줄이고, 코로나19로 늘어난 대출 수요를 포용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포용적 금융지원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 들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에만 133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22.7% 증가한 수준이다.

리스크 요인을 줄이면서도 대출상환 능력을 갖춘 고객을 추려내는 방식을 통해 기업과 저축은행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에 운영 자금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SBI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자금 융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출길을 열어두면서도 타사 대비 낮은 대출 금리가 금융지원의 핵심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로 대출이 제공되고 있다"면서 "중금리 대출 역시 다른 저축은행보다 금리가 낮다. 그동안 쌓아온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상환능력을 꼼꼼히 검토하는 방식을 통해 차주들에 자금 융통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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