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기아차 취업사기' 30대 공범 검거···"수천만원씩 뜯어"
목사와 '기아차 취업사기' 30대 공범 검거···"수천만원씩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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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650여명·피해액 150억원대 추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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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슈팀] 경찰이 수백명 구직자를 상대로 취업 사기를 벌인 목사를 구속한 데에 이어, 달아난 공범을 붙잡았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4일) 기아자동차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구직자들을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30대 피의자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잠적한 A씨를 출국 금지하고, 추적과 잠복을 이어가다가 이날 검거했다.

A씨는 2018년께부터 최근까지 공범인 목사 B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기아자동차 공장에 생산직 정규직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협력사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놓으면 기아차 측이 협력사에서 곧바로 정규직을 충원한다'는 등으로 구직자들을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다른 교회 목사의 소개로 만난 사이로 협력사 사장이라는 거짓 인물을 소개하거나, 기아차 공장 관련 허위 문건을 제시하며 사기극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속은 피해자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범행을 통해 이득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 구속됐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취업 사기 피해자들이 650여명에 달하고 피해액도 150억원을 넘어섰다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경찰이 현재까지 받은 피해 진술은 10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범 격인 A씨가 붙잡히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사건의 실체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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