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급락에도···꿋꿋한 '동학개미' 1조3000억 샀다
美 증시 급락에도···꿋꿋한 '동학개미' 1조3000억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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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불안속 코스피 1%대 하락 2360선
'동학 개미' 1.3조원 순매수에 낙폭은 제한
코스피가 4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5p(1.15%) 내린 2368.2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4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5p(1.15%) 내린 2368.2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미국 증시 급락에 국내 증시가 불안감에 휩싸이며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자를 외치면서 1% 넘게 떨어져 2360선으로 밀렸다. 다만 2%대 낙폭을 보이며 개장한 코스피가 1%대 하락으로 마무리한 것은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을 받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 변동세가 크지 않았던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을 고려하면 증시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65p(1.15%) 내린 2368.25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63.22p(2.64%) 내린 2332.68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 내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796억원, 470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이 하루 만에 1조2843억원 순매수 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가파른 하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51%), 나스닥 지수(-4.96%)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미 증시와 연동하는 코스피 특성상 큰 하락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장 초반 2% 이상 하락한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는 상황에서 개인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다. 일명 '동학개미'가 국내 증시를 빠르게 안정시킨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대형 기술주들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고 개인이 1조여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장 초 큰 폭으로 하락하던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했다"면서 "국내증시의 경우 개인들이 이끄는 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코스닥은 전장과 비교해 8.09p(0.93%) 내린 866.0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2.76p(3.75%) 내린 841.37로 개장해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낙폭은 점차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09억원, 9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22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소폭 상승 마감하며 1180원선 후반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3원 오른 달러당 1189.6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급락한 영향으로 3.7원 오른 1192.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중 한때 1192.7원까지 올랐다. 고가 기준 장중 환율이 11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4일(1192.7원) 이후 9거래일 만이다. 하지만 개인 매수세에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면서 환율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또 1190원을 상회한데 따른 네고 물량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장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본다. 이재선 연구원은 "금리도 낮은 수준이고, 부동산 규제도 심한 상황인 만큼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공모 열풍을 통해서도 드러난다"면서 "개인들의 이런 성향이 증시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나스닥의 하락에도 유가나 달러는 그렇게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것을 살펴봤을 때, 증시의 하락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은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의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상승 추세가 꺽였다기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음주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말 이후 코로나 확진자 감소 여부 등이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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