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74.5억달러···9개월 만에 최대 (1보)
7월 경상수지 흑자 74.5억달러···9개월 만에 최대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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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인 7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촉발한 각국의 봉쇄조치가 2분기 들어 다소 완화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흑자가 개선되고 있어 '불황형 흑자'의 양상이 여전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4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3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는 이후 5월 22억9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도 전년 동월(65억8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경상수지의 핵심 축인 상품수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69억7000만달러로 흑자 폭이 전년동월대비 7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이어갔지만 경제위축으로 돈을 쓰지 않아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에 가까웠다. 7월 수출은 432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8% 줄었다. 감소폭은 전월(-9.3%)보다 확대됐다. 석유류,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전년동월비)를 보면 석유제품 -36.0%, 반도체 -0.3% 등을 나타냈다. 

수입은 수출보다 더 크게 줄었다. 7월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4.2% 줄어든 362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7월 통관수입(전년동월비)은 원자재 -25.6%, 소비재 -7.6%를 나타냈다. 같은달 에너지류수입물가(전년동월비)는 원유 -41.6%, 석탄 -35.5%, 가스 -25.1%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급감해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줄었다. 7월 서비스수지는 11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15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4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가 지난해 7월 11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7월 3억7000만달러 적자로 개선됐다. 같은기간 여행수입은 17억7000만달러에서 5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여행지급은 29억달러에서 8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입국자수와 출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약 95% 감소한 여파다. 특히 일본행 출국자수가 전년동월(56만2000명)과 비교해 300명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9억5000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24억7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95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도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0억8000만달러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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