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제조업 훈풍에 9월 첫날 '산뜻 출발'···S&P·나스닥 '최고가 랠리'
뉴욕증시, 제조업 훈풍에 9월 첫날 '산뜻 출발'···S&P·나스닥 '최고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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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의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제조업 회복세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서다. 1980년대 이후 가장 좋았던 지난달의 흐름을 9월 첫날에도 이어가면서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1포인트(0.76%) 상승한 28,645.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34포인트(0.75%) 오른 3,5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21포인트(1.39%) 상승한 11,939.6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강한 상승 이후 증시 전반에 레벨 부담이 커져 장 초반 숨고르기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경제 회복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뒤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4.2에서 56.0으로 올랐다. 2018년 11월의 58.8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 예상치인 55.0도 넘어섰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신규 수주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초기 회복 국면의 가파른 반등은 사라지고 더딘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제조업에서 탄탄한 경제 회복세를 확인한 셈이다.

기술주는 상승 탄력을 높이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애플은 액면분할 효과에다 월가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에 급등세를 지속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2분기 매출이 대폭 늘어난 화상회의 회사 줌 비디오도 기술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애플은 이날도 3.98% 올랐다.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한 뒤 4.67% 내렸다. 애플과 테슬라는 4대 1, 5대 1의 액면분할이 시행된 전일 각각 3.4%, 12.6% 올랐다.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줌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해 40% 이상 급등했다. 넷플릭스와 엔비디아도 각각 5.10%, 3.37% 상승했다.

기술주 온기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으로까지 퍼져 시장의 강세 기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월마트가 아마존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아마존프라임과 비슷한 멤버십 프로그램 월마트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혀 6% 이상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약속도 지속으로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7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다섯 달 만에 증가했지만, 1.0% 늘었을 것이란 시장 예상은 하회했다. 6월 수치가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작용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8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53.1로, 전월 확정치 50.9보다 높았다. 예비치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2019년 1월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회복세는 당분간 바이러스와 관련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은 향후 몇 달 내에 안정화에서 경기 부양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며 더 적극적인 완화적인 정책 기조에 힘을 실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부양 기대 속에서 상승세가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수석은 "성장과 모멘텀주가 계속해서 수익률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며 "가치와 순환주 역시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4% 하락한 26.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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