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전세'···서울 아파트 전셋값 4년8개월來 최대폭 상승
'씨 마른 전세'···서울 아파트 전셋값 4년8개월來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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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사진= 한국감정원)
2020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사진= 한국감정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새로운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의 씨가 마르면서 8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68% 상승했다. 이번 전셋값 상승폭은 2015년 12월(0.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값이다. 또한 전셋값 상승세는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6월 이후로는 상승폭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7월 14일~8월 10일 진행된 것으로 주택시장 안정보완대책(7.10 부동산 대책)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8.4 공급대책) 영향이 반영됐다.

특히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강동구(0.79%)가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송파구(0.78%)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강남구(0.72%)와 서초구(0.65%)는 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강북에서도 성동구(0.56%)와 마포구(0.49%)를 비롯해 노원구(0.42%)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감정원 관계자는 "임차인 보호를 위해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고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특히 서울은 정비사업 이주수요 꾸준하거나 교통 및 학군 등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1.03% 올라 지난 2015년 4월(1.32%)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경기 지역 전셋값은 하남시(2.44%), 용인 기흥구(1.86%), 용인 수지구(1.72%) 등의 상승세가 강했다. 인천(0.17%)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0.55% 올랐지만 7월(1.12%)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한 7.10대책의 후속 입법이 완료되고 8.4대책으로 매수심리도 동시에 위축되면서 서울 집값은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집값 상승률은 △노원구(0.67%) △영등포구(0.55%) △성동구(0.53%) 등의 순으로 높았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집값이 폭등하며 매매·전세 모두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9.20% 올라 올해에만 34.11%이라는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아파트 전셋값은 7.11% 상승해 올해 24.3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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