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근로 시간 감소, 과거 위기의 5배"···숙박·음식업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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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수요·공급 충격 측정 및 평가' 보고서
취업희망자들이 24일 KB굿잡 취업박람회장에 마련된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취업희망자들이 KB굿잡 취업박람회장에 마련된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 고용 감소가 근로 시간 변화에 미친 영향이 과거 5년간 위기 때의 5배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박창현 과장과 고용분석팀 유민정 조사역은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수요·공급 충격 측정 및 평가' 연구보고서(BOK 이슈노트)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정적인 노동 수요·공급 충격이 모두 크게 나타나면서 노동 투입(총근로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동 수요 충격은 기업 고용의 감소, 공급 충격은 가계의 구직 활동 축소를 뜻한다.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총근로시간(월평균) 감소에 대한 노동 수요 충격의 기여도는 올해 3∼4월 중 평균 -0.53%p로, 2015∼2019년 부정적 충격 평균치(-0.10%p)의 5배 수준이다.

쉽게 말해 조선업 업황 부진 등 2015∼2019년 부정적 충격으로 전체 근로시간이 1만큼 줄었다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근로 시간 감소는 5만큼이라는 뜻이다.

노동 공급 충격의 기여도는 -1.22%p는 과거 평균치(-0.56%p)의 2.2배다.

박 과장은 "부정적인 노동 수요 충격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된 점은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며 "총 근로시간의 충격 반응을 보면 노동 수요 충격의 영향이 공급 충격보다 더 크고 오래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교육 등 주로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에서 충격이 컸다.

박 과장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대면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고 노동 수요·공급 충격의 파급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산업별, 충격 원인별로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 수요 충격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됐는데, 수요 충격이 누적되면 이력현상 등 구조적 문제로 악화할 수 있음을 고려해 수요 충격에 대한 노출이 큰 산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원격 근무 확대, 디지털 전환 등으로 노동 시장의 충격을 완충할 수 있도록 일자리 구조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중·저숙련 일자리 소멸, 일자리-기술 미스매치(부조화) 심화 등 취약 부문의 고용악화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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