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서울시 송현동 공원화, 재산권 침해" 권익위 제출
경총 "서울시 송현동 공원화, 재산권 침해" 권익위 제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 자구책 타격"···개별 기업 특정 사안 '이례적'
경총은 30일 의견서를 통해 "대한항공이 자구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영·고용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지정 계획을 조속히 철회해 민간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매각으로 사적 재산 가치가 정상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경총은 30일 의견서를 통해 "대한항공이 자구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영·고용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지정 계획을 조속히 철회해 민간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매각으로 사적 재산 가치가 정상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서울 송현동 부지매각과 관련해 "서울시의 공원화 추진은 민간 재산권 정면 침해"라고 지적하며 대한항공에 힘을 실어줬다.

경총이 개별 기업의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현동 부지 갈등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자구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경총은 30일 의견서를 통해 "대한항공이 자구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영·고용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지정 계획을 조속히 철회해 민간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매각으로 사적 재산 가치가 정상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지난 28일 양측을 중재 중인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이 같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총은 "대한항공 입장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은 가격과 자금 조달 면에서 핵심적인 자구책인데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게 되면 대한항공의 절박한 자구노력에 커다란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는 3조8000억원이다. 앞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4월 코로나로 경영난 악화에 처한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올해 말까지 1조5000억원, 내년 말까진 누적 2조원의 자본 확충이라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핵심 자구안으로 송현동 부지를 꼽았으나 서울시의 급작스런 공원화 계획 발표로 인해 사실상 6월 진행한 예비 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결국 대한항공은 '알짜'인 기내식 사업을 매각키로 했다. 

경총은 서울시 발표가 없었다면 송현동 부지의 매매 가격이 시장 원리에 따라 주변 가치와 시세를 고려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민간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공공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공적 부담을 민간에게 전가·부담시키는 것으로 대한항공은 매우 억울한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예산도 정식 확보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불가항력적인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가 기업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려면 민간시장에 의한 매매가격으로 매수해 사적 재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특히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은 코로나 상황에서 기업의 생존과 고용 불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박한 자구 노력임을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