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일상 곳곳 감염 고리, 역학조사 한계···흩어지는 게 연대“
정은경 "일상 곳곳 감염 고리, 역학조사 한계···흩어지는 게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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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방어선인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
"사후 확진 사례 속속 발생"···"접촉 줄여달라" 호소
29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우리 일상 곳곳에서 감염 전파 고리가 생겼고, 최후의 방어선이라 생각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망한 뒤 뒤늦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하나둘 보고되면서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사람 간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확진자 발병 추이를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전파 속도가 둔화하지 않고 새로운 집단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고령 환자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는 상황을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코로나19로 확진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상태가 갑자기 악화해 사망하거나 사후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지역 감염이 상당수 있고, 방역당국의 감시 체계를 통해서 진단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기에 코로나19가 의심되고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많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번 유행 확산세가 본격화 한 8월 중순 이후(8.16∼29) 집계된 `감염 재생산지수`(전파력) 평균치는 1.5다. 재생산지수가 1.5라는 것은 환자 1명이 주변의 1.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이 숫자가 1 미만이면 방역 효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만, 1 이상이면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태여서 환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정 본부장은 최근의 확진자 발생 동향에 대해서는 30% 정도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사랑제일교회나 8·15 집회 관련 사례가 지역 내 활동을 통해 전파 확산하는 유형이 있고, 여름 휴가철을 통해 전국적인 이동 과정에서 수도권 감염자가 지역에서 전파를 유발하는 경로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비해서는 확진자가 많지는 않지만,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수도권의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역학조사 지원팀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규모는 물론 사람 간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야 역학적 대응도 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 준할 정도로 방역 조치가 강화된 데 대한 주의와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며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 거리두기 실천 등으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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