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로 먹고살기 갈수록 '팍팍'···"예금 1억에 월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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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예금금리 연 0.82%···전월 比 0.07%P↓
0%대 금리 상품 비중 78.8%···역대 최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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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은행 예금금리가 평균 연 0.82%로 유례없는 0%대 행진을 이어갔다. 

28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달보다 0.07%p 내린 연 0.82%였다. 1996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나타난 0%대 금리가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지속된 것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0.81%), 시장형금융상품 금리(연 0.87%)가 전월 대비 0.07%p, 0.05%p 하락했다. 모두 역대 최저다. 

7월에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 상품의 비중은 78.8%로 역대 가장 컸다. 한은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끌어내린 뒤, 0%대 정기예금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현금 1억원을 은행 예금에 1년 동안 묻어둘 경우 이자소득세(세율 15.4%)를 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 평균 69만3720원(월 5만7810원)에 불과할 정도로 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7월 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에 비해 0.02%p 하락한 연 2.70%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기업대출 금리가 전월 대비 0.01%p 내린 연 2.74%였다. 중소기업 대출금리(연 2.87%)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했으나 대기업 대출금리(연 2.55%)는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0.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p 내린 연 2.62%였다. 기업대출, 가계대출 모두 사상 최저였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0.01%p 하락한 연 2.92%를 기록했다. 지난달 0.4%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제한됐는데, 주 지표금리인 CD(91일물) 금리(0.79%)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4%p 내린 연 2.45%였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로 6월에는 저축성 수신 및 대출금리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고 7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그 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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