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넉 달 연속 개선···코로나 재확산 '변수'
기업심리 넉 달 연속 개선···코로나 재확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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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던 기업 심리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탔다. 여전히 비관적이지만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달 집계기간 중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아 다음달까지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26일 한국은행은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66으로, 한 달 전보다 4p 올랐다. 지수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인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수치가 낮을 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여전히 100에 못 미쳐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4개월 연속 상승 이어가며 기업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코로나19로 특히 타격을 입은 제조업 업황 BSI는 이번달 66으로 전월 대비 7p 올랐다. 제조업 BSI는 1월 이후 꾸준히 하락해 5월엔 49까지 떨어진 뒤 반등, 3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 관련 부품 판매 회복 영향으로 자동차가 23p 뛰었고,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하며 전자·영상·통신장비도 14p 상승했다. 철강제품 가격이 회복되며 1차 금속도 11p 올랐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0)과 중소기업(62)이 각각 8p씩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72)이 8p 올랐고 내수기업(62)은 7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은 4개월 연속 회복됐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66으로 전월비 1p 올랐다. 비제조업에서는 SOC 설계 및 감리 수주 부진으로 전문·과학·기술(-12p) 등이 하락했다. 반면 지원인력 수요 회복으로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9p)이 올랐고, 게임업체 매출 증가로 정보통신업(6p)도 상승했다. 

향후 BSI 전망도 올랐다. 9월 전 산업 업황 BSI 전망 지수는 7p 오른 69다. 제조업은 68, 비제조업은 69로 7p, 6p 각각 상승했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6.9p 오른 79.7을 기록했다. 2009년 8월에 9.6p 오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5p 상승한 68.9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한은이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11부터 19일까지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정부가 서울 경기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한 16일은 조사 기간 후반인 데다, 23일부터는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져 그 영향이 미쳐 다 반영되지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최근 들어) 코로나가 대유행할 것이란 관측이 많아 그에 따른 상하방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업 심리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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