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식 매각으로 자본 2조 확충···채권단 요구 충족
대한항공, 기내식 매각으로 자본 2조 확충···채권단 요구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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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앤컴퍼니에 9906억에 판매···"직원들과 협의 없어"
2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대한항공)
2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알짜' 기내식기판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한 2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으나 기내식기판 소속 직원들과의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기내식기판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대금은 9906억원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2조원가량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채권단과의 약속도 지키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유상증자 흥행 성공에 따라 이미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기내식기판 사업 부문 매각을 반대하는 직원들과의 협의는 여전히 매듭짓지 못한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해당 사업부의 직원은 240여 명이다. 더해 아직 입사하지 않은 신입사원 가운데 기내식기판 배정 예정인 인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집회를 벌여왔다. 최근 기내식기판 사업부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으며 이날 이사회장 앞에서는 릴레이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사정상 어쩔 수 없이 해당 사업 매각을 진행하게 됐고 이사회에서도 의결했다"며 "우선 딜은 석달 정도 진행될 예정이고 최대한 소속 직원분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해 "신입사원분들은 아직 입사 전이고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기내식기판 사업 관련해서는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 8일 최종합격을 받은 신입사원 100여 명은 8개월째 여전히 대기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경영난 악화가 지속되자 입사 시기도 지속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입사를 앞둔 신입사원 A씨는 "상황이 바뀌면 입사와 관련해 연락을 주시기로 했는데 여전히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현재 직원 대부분이 휴직 중이고 업무도 원활하지 않은 점을 이해바란다고 했다. 올해 입사는 힘들 것 같은 분위기다"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아직 신입사원 분들의 입사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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