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위기···금융권 '3단계' 격상 대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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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비중 50%까지 확대 대비···부서별 필수 인력 집계

[서울파이낸스 금융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금융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근무 체재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분산·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권고에 따라 각 부서별 필수 인력을 집계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부터 열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고 23일에는 397명을 기록해 400명에 육박했다. 최근 2주간으로 보면 하루 평균 200명에 육박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에 다다른 상태다. 

25일 서울파이낸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부는 3단계 가능성에 대비해 재택근무 기준을 공공기관의 경우 전체 인원을 50% 이상으로 설정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권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과 금융권도 재택근무 비중을 최대 50%까지 높이고 각 부서별 필수 인력을 추리는 중이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금융당국·은행권 거리두기 3단계 대비 = 먼저 금융위원회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각 과별로 50% 내외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3단계로 격상되면 각 과와 업무별로 필수 인원들을 지정할 방침이다.금융위 관계자는 "과장이나 업무 핵심 사무관 1~2명 정도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지침이 내려오면 현재 50% 수준의 재택근무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3단계 시행을 대비하고 있다. 부서 총원의 2분의 1 이내에서 운영할 계획을 세웠고 세부 방식도 마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부서장, 팀장 등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출근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수석·선임·조사역 등은 순환근무체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행권도 관련 대응에 분주하다. 현재 신한은행은 각 본점 부서별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분산(이원화)근무를 하는 비율을 15%로 맞춘 상황이다. 3단계 격상 시에는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15%를 40%로 올릴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장이라도 재택·분산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필수 인력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부서는 재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각 부서장 재량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직원 20%가 재택근무, 15%는 분산근무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필수 인력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부의 세부 지침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3단계 격상 이후 본부직원의 재택 비중을 최대 50%까지 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단계 조치에 맞춰 불필요한 모임·회식·단체행사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한 상황이다. 또 본점이 폐쇄되더라도 정상적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본점 포함 8곳에 인력 분산 배치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3단계가 시행되면 본점 인원에 한해 현재 20% 수준인 재택근무·대체사업장 근무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재택근무 비중을 40%까지 늘렸다.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카드·저축은행도 대책 마련 분주 = 보험·카드사는 물론, 저축은행들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삼성생명은 본사 차원에서 사업장 추가 확보를 통해 분산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임산부에 한해 실시 중인데, 3단계 격상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늘리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모의훈련을 통해 재택근무 인프라는 이미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관계자는 "3단계 격상 시를 대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단계가 시행되자마자 임직원과 재무설계사 감염 예방을 위해 본사 차원의 강화된 근무 지침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과 재무설계사들이 항상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도록 했고, 단체행사나 모임도 금지했다. 확진자가 발생해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부서별로 인원을 분산해 근무지를 나눠놨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필수 인력을 따로 밝힐 수는 없지만 3단계가 격상되면 곧바로 정부 지침에 따를 방침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3분의 1 수준의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경우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알고 있으나 3단계 이후 어떤 근무 체계를 시행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는 3단계 격상에 대비해 2, 3가지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이에 따른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 대체사업장 운영 및 현재 실시 중인 재택근무 확대 등 대응방안을 준미중이다. KB국민카드는 직원의 30%가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3단계가 적용될 경우 재택근무 인원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3단계 격상시 근무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비상시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SBI저축은행은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필수 인력을 조사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 지침이 내려오면 바로 따를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관련 집계를 어느정도 마친 상태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필수 인력을 정하라는 정부의 가이던스가 나오면 다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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