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심리 넉달째 개선···"코로나 재확산 반영 안돼"
8월 소비심리 넉달째 개선···"코로나 재확산 반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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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88.2···전월比 4.0p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상승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된 가운데, 경기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다. 그러나 집계기간 중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아 9월 소비자심리는 다시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2로 전월 대비 4.0p 상승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된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경기전망 상향 등으로 경기 낙관론이 확산된 덕분이다. 지난 11일 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8%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전망치로 유일하게 기존 전망보다 상향조정된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수치는 100보다는 낮아 비관적이지만, 4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CCSI가 급락하기 시작했던 2월(9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8월 소비자심리지수 집계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4일로,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확정(15일)과 시행(16일)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9월 CCSI는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번 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 집계됐다"며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지속되고 장마와 폭염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CCSI가 계속해서 상승할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8월 전체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월에 비해 2p 오른 89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과 같은 85로 집계됐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p 상승한 92, 소비지출전망 CSI는 4p 오른 99를 각각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5p 상승한 54였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5p 오른 75를 나타냈다.

지난달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주택가격전망 CSI(125)는 이달 보합을 나타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봤다. 취업기회전망 CSI(72)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등의 영향으로 7p 급등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1.8%로 0.1%p씩 상승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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