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마이너스카드···활성화는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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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수요 증가에 가세...리스크관리 우려
우리카드, 지난 14일 '우카 마이너스론' 출시
롯데카드, 오는 9월 마이너스카드 출시 예정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카드업계가 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 마이너스카드를 다시 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너스카드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상품 중 하나로,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처럼 약정기간과 한도 내 고정된 이자율로 이용하다가 언제든 상환이 가능한 상품이다. 고객이 쓰고 갚기를 반복해도 대출건수는 1건으로 잡히고, 한도 내에서 여러번 대출을 받더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카드론은 한 번 대출금액을 상환한 뒤 다시 대출을 받으려면 재약정을 해야한다. 그만큼, 대출 횟수가 늘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4.0~10%의 금리로 1년 약정기간 동안 1억원 한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카드론 금리가 13~1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이자비용이 적다.

롯데카드도 오는 9월 마이너스카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이너스카드가 다시 눈길을 끄는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카드론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카드사 7곳에 따르면 6월 카드론 이용액은 3조9415억원으로 한달 전 3조5260억원에 비해 4155억원(11.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카드론 대출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외형성장을 위한 실적목표 달성의 의미도 있다. 카드사는 새로운 카드발급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외형성장을 해온다. 외형성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가치와 규모를 알릴 수 있으며,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너스카드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리스크관리에서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한도를 열어줬다는 것에 대해 미사용 충당금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며 "신용도라던지 리스크 요소가 커져도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와 업황 악화 등 경제상황이나 환경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점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상품 출시는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며 "업계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도 활성화 시키겠다고 하지 않는 상황이다.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경우 당시 일부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2008년 출시했던 '마이너스론'을 아직 유지하고 있지만, 활성화되는 상품은 아니다. 이 상품은 300만원부터 5000만원까지 한도가 결정되고 금리는 연 8.7~21.9%다. 카드이용, 신용상태, 타 금융기관 대출금액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 2002년 '바로론'을 출시했지만, 폐지된지 오래다. 이 상품은 최대 800만원까지 한도가 결정되고 금리는 연 19%, 상환방식은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을 채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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