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하이닉스·LG까지 뚫렸다···재계, 코로나19 방역 '비상'
삼성 이어 하이닉스·LG까지 뚫렸다···재계, 코로나19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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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SK하이닉스·LG전자 직원 확진···건물 폐쇄·방역 조치
SK·LG그룹 재택근무 돌입···삼성·현대차 등 사전 조치 강화
삼성전자 직원이 코로나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코로나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요 기업의 수도권 일대 사업장과 R&D센터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설 일부를 폐쇄하는 사례도 나왔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직원들에게 위험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수도권 사업장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지난 18일 회사에 출근한 뒤 전날인 19일 증상이 있어 출근하지 않고 검사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의 해당 층은 방역과 함께 하루 동안 폐쇄할 예정이다. 또 통근버스와 식당 등 해당 직원의 동선이 겹치는 구성원을 선별해 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같은 날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LG전자 가산R&D캠퍼스에서 어플라이언스 연구소 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는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사옥 전체를 방역조치 후 이번 주말까지 폐쇄할 방침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14층 임직원 100여명은 이날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전날인 19일에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근무하는 포스코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으며, 이날부터 포스코센터 직원 1500여명에 대해 2교대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무선사업부 직원 1명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대시설 협력사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15일과 17일에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1명, LG서울역빌딩 LG전자 직원 1명이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재계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기업들은 재택근무 체제에 다시 돌입했다. SK그룹이 대표적이다. SK그룹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결정에 따라 일주일 간 전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해당 기간 이들 기업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17일 전달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해외 트레이더나 회사 내 시스템에 접속해야 업무를 할 수 있는 재무관련 직원 등 필수 직종 근무자를 제외한 전체 직원의 약 95% 직원들이 재택근무 대상이다. SK가스도 3주 동안 일 단위로 30% 가량의 직원들이 교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LG그룹도 유연 출퇴근제 확대 등 한층 강화된 코로나19 조치사항을 전 계열사에 적용했다. △임신 중인 직원 등 모성보호대상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만성·기저 질환이 있는 직원은 앞으로 2주간 재택 근무토록 했다. 

LG그룹은 의심증상이 있거나 자녀돌봄으로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직책임자의 재량 하에 재택근무를 실시토록 했다. 또 콜센터, 서비스센터 등 재택근무 준비가 돼있는 계열사들은 적극 재택근무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LG그룹은 방역지침을 사내에 공유하고 모든 사업장 및 건물을 대상으로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사업장 간 출장 및 대면회의, 집합교육, 단체 회식 등도 금지했다.

지난 5월 생활방역 체제로 격하되면서 재택근무 인원을 10~30% 수준으로 줄였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달 말까지 각 부서별 재택근무 인원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당장 재택근무는 시행하지 않지만 예방 차원의 사전 조치를 보다 강화하고 나섰다. 강화한 방역지침을 안내하고 미팅·출장·교육 등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도록 재차 권고하는 한편 사옥과 사업장 소독·방역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콘트롤타워 격인 비상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문진을 통해 임직원의 코로나19 증상유무 등 건강상태를 꼼꼼히 모니터하고 있다.

또 이달부터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자체 검사소를 운영키로 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를 수원, 광주사업장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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