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중국에 경제적 뿌리···中 보복 쉽지 않다"
"애플·테슬라, 중국에 경제적 뿌리···中 보복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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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미중 패권전쟁 속 투자전략' 좌담회
"中증시, 빠른 경제회복·풍부한 유동성에 강세 지속"
크리스토퍼 인베스코 팀장(왼쪽)-쩡단밍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 팀장(유튜브 캡쳐)
크리스토퍼 인베스코 팀장(왼쪽)-쩡단밍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 팀장(유튜브 캡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애플과 테슬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과 관련해 지정학적 위험이 있긴 하지만, 실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

크리스토퍼 해밀턴 인베스코 선임전략가는 20일 한화자산운용의 '미중 패권전쟁 속 투자전략' 화상 기자 좌담회에서 "애플과 테슬라는 중국에 경제적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중국의 모바일 영상플램폼 틱톡을 자국 내에서 사용 금지했고, 전자업체 화웨이에 대해선 미국 기술이 활용된 반도체 확보를 금지한 바 있다.

해밀턴은 "애플의 공급망은 중국에서 약 30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고용을 극대화하려는 관점에서, 전략적 목표를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면 중국 정부가 보복성 조치를 취할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경우를 봐도 중국에 경제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복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테슬라는 중국 현지에 발판을 마련했고, 상하이에 20억대에 달하는 '기가 팩토리'를 지었다. 추가로 현지에서 직원도 고용하고,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의 100%를 조달할 계획이다.

그는 "고용을 극대화하고 전기차의 성장을 주도하고 석유든 휘발유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의 열망을 감안할 때, 꼭 보복 리스크가 실현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있더라도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쩐단밍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톈진) 팀장은 "10억명의 중국인 사용자를 보유한 메신저 '위쳇'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강제 퇴출하면 중국에서 시장에서 애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제재는 제한적이고, 더 강화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중국의 경우,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쩡단밍 팀장은 "하드웨어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독자적인 R&D(연구개발)를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부품 수급을 안정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국면에서 선방한 중국 증시의 우호적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A주는 연초 대비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타국과 달리 두 달 내에 기본적으로 코로나를 억제하기 시작, 2분기 GDP가 3.2% 성장했다는 평가다.

쩡단밍 팀장은 "빠른 경제 회복세와 기업 성장,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정책적 대응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며 "최근 급격한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전반적으로 전 세계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과 성장성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해밀턴 선임전략가도 미국 이외 이머징마켓 중 매력적인 시장으로 중국을 꼽았다. 단기적 경제 지표만 보면 중국이 회복 영역으로 진입한 최초 주요 국가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중국은 바이러스의 재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히 제한적으로 막았다"면서 "선진국의 성장률이 역사상 최저로 둔화되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 성장률은 평균적으로 훨씬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이런 케이스인데, 향후 10년 GDP성장률이 4~5%, 즉 과거 수준보다는 낮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겐 여전히 기회"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지정학적 위험이 존재하지만, 전략적 글로벌 투자자는 중국 익스포저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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