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비율 7년 6개월 만에 최대치···"한미 통화스와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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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거 위기 때보다 낮아···외채건전성 양호"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2분기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과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비중이 모두 7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외채비율의 경우 정부는 과거 위기 때보다는 현저히 낮은 만큼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잠정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한국의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7.6%로, 직전 분기보다 0.4%p 올랐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단기외채비중도 직전 분기 30.6%에서 6월 말 30.7%로 0.1%p 상승했다. 6월 말 단기외채비율과 비중은 모두 2012년 12월 말 이후(비율 38.8%, 비중 31.3%) 이후 최고치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른 자금이 유입되면서 단기외채가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부는 단기외채비율과 비중이 모두 올랐다고 해도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두 수치가 모두 상승했지만, 30%대는 과거 위기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좋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에 단기외채비율은 78.4%, 단기외채비중은 51.7%에 달했다. 기재부는 3분기 이후에는 통화스와프 자금 회수 등으로 단기 외채 규모가 안정되고, 건전성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말 현재 한국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 분기보다 674억달러 증가한 1조7401억달러,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96억달러 늘어난 1조1869억달러다.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는 세계적인 주가 상승과 지분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638억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지분증권 투자는 572억달러 늘어 증권투자와 지분증권 투자 모두 역대 최대치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과 부채 모두 국내외 주가와 원화 가치 상승 등 비거래요인의 변동에 따라 늘었다.

한국의 대외 지급능력을 뜻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5532억달러로, 122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 가운데 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대외채무(외채)는 5031억달러로, 172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가 각각 57억달러, 115억달러 늘었다.

기재부는 "대외채무 증가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과 외국인의 국내 국·공채 등 투자 증가에 따른 정부·중앙은행 부문 외채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며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단기 차입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28억달러 늘어 9528억달러가 됐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498억달러로, 145억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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