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심상찮다'···ICT 기업들, 재택·순환근무 '유턴'
코로나19 확산세 '심상찮다'···ICT 기업들, 재택·순환근무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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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올들어 3번째 재택···KT도 재택
네이버·넥슨·카카오, 원격·순환 근무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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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ICT 기업들이 잇따라 재택근무 또는 순환근무에 들어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1주일간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임직원에게 "8월 23일까지 일주일간 모든 구성원의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모임·약속 등 대면 활동을 수반하는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기를 당부한다"면서 "재택근무 기간에 외출을 최소화하고 밀폐·밀집 장소 방문을 절대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업무 수행을 위해 출근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리더와 상의하라"며 "불가피한 출근 및 업무 이동 시에 다중 이용 대중교통 탑승을 지양하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과 구성원 건강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2월 25일∼4월 5일, 5월 14∼24일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KT도 이날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경기·인천·부산 지역 직원은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면서 "그 외 지역 지원도 임산부, 건강 취약자, 육아 직원은 재택근무한다"고 공지했다.

KT 관계자는 "2월 순환 재택근무 조치를 시작으로 지역과 조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재택 근무를 시행해왔다"면서 "20명 이상의 교육·회의 등 사내 단체활동과 불필요한 출장을 금지하고, 직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재택근무 복귀에 관해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한편 분당·판교 지역에 집중돼 있는 IT·게임 기업 일부도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카카오는 이달 14일부터 다시 무기한 원격근무에 돌입했다. 카카오 직원 중에 확진자는 없으나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2월 말부터 원격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가 지난달 7일 정상 출근 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주부터 1주일에 이틀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사흘은 원격근무하는 순환근무제를 시작했다. 이달 3일 순환근무에서 정상 출근 체제로 바뀐 지 2주 만에 순환근무로 되돌아갔다.

넥슨도 1주일에 사흘만 회사로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는 '3+2' 근무 체제를 이날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넥슨은 1주일에 하루만 재택근무하는 '4+1' 근무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3+2 체제로 회귀했다.

ICT 기업들의 이같은 대응은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발생지역이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1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으로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교회, 카페, 식당, 시장,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은 지역사회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최근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보면 신규 확진자 1천126명 중 733명(65.1%)이 국내 집단발병으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조사가 진행 중인 '깜깜이 환자'도 131명(11.6%)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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