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하] 금융그룹, 투자자 끌어모으는 'G'에 주목
[ESG경영/하] 금융그룹, 투자자 끌어모으는 'G'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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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독립성 강화···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최근 '녹색경영'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관심은 'G(지배구조)'에 집중됐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높다. 이는 자연스레 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자본비용 하락과 주가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 특히, 글로벌 무역분쟁,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기업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또한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일수록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수요가 커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신한·KB금융·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도 같은 맥락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에 집중해왔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5월 모든 자회사 임원에 대한 인사권을 각 자회사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의 책임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자회사의 경영 독립성을 강화하고 지주사에 과도하게 쏠려있는 권한을 분산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이에 앞선 지난해 3월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회장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내부 규범을 개정해 '셀프연임' 논란도 차단했다. 또 이사회 내 사회책임경영위원회와 그룹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둬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현재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자산운용·KB생명보험·KB인베스트먼트 등 6개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으며 지주 이사회를 중심으로 그룹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내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로, 주주가치 극대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KB금융은 지난 2018~2019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지배구조평가에서 2년 연속 금융기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도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생명 등 5개 자회사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을 높였다. 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제외하고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투명하게 하는 등 지배구조를 정비해왔다. 또 그룹 회장과 자회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사회가치경영위원회를 설치해 그룹의 사회가치경영·ESG경영 추진 역량을 강화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이사회의 67%를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였다. 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통제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환경 친화적 전략을 취하든 사회문제 해결 전략을 취하든 주주는 이 전략이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해주는 방안인지 주주가치를 극대화해주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하지만 지배구조는 회사의 '대리인'인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최근 ESG 평가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이사회의 구조, 경영진에 대한 보상 체계, 소유구조, 재무보고의 신뢰성 등 세부항목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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