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간편'이 대세···결제·생체인증까지 '환골탈태'
저축은행도 '간편'이 대세···결제·생체인증까지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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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SBI저축銀, 간편결제 서비스 '도전장'
KB·애큐온저축銀, 생체인증 방식 고도화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한 건물에 나란히 간판을 걸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한 건물에 나란히 간판을 걸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비대면 금융거래의 확산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잇따라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가 하면, 신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생체인증 도입도 활발하다. 점점 치열해지는 외부 경영 환경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이 디지털 혁신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BC카드와 협업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QR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앱 하단에 노출된 QR코드를 누르면 바로 결제화면으로 이동하고, 간편 비밀번호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페나 편의점 등 BC카드 가맹점 중 QR결제를 지원하는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페이코·토스 등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었다. 간편결제 사업자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CJ몰, 여행·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 등과도 손을 잡았다.

이들 플랫폼에서 사이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부터 송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층 저변을 넓힌 SBI저축은행의 간편결제 거래 건수는 지난 5월 기준 2만건, 이용금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해 말 토스와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과 결제·송금 서비스 업무 제휴를 맺으면서다. 토스·카카오페이·페이코에서 저축은행중앙회의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하는 각 저축은행의 보통예금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 간편송금 업무를 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방법도 대폭 개선했다. 본인인증 수단으로 생체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K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은 음성인식만으로 모바일뱅킹 로그인과 메뉴 찾기, 소액이체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금융권 최초로 내놨다. 모바일뱅킹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을 돕기 위한 취지다.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은 모바일 사설인증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기존 공인인증서 대신 6자리 핀번호나 생체인증 등으로 인증 절차를 간소화했고, 저축은행중앙회도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SB톡톡플러스 내에서 생체인증을 통해 복잡한 신원증명 절차를 축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혁신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고객 확장을 위해서는 젊은층 유입이 필요한데, 창구를 방문하지 않는 젊은 고객을 사로잡으려면 복잡함을 덜어낸 간편결제, 생체인증 등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은 고금리로 경쟁을 해왔다면, 도입을 앞둔 오픈뱅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려는 디지털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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