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3번 사들인 미래에셋, 주가 162% 부양
올해 자사주 3번 사들인 미래에셋, 주가 162% 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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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전략 주효"···호실적 기대 등에 상승 여력 충분"
사진=미래에셋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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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들어서만 총 3차례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하면서 부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고자 한 결정이 주효한 것이다. 향후 예상되는 호실적과 배당 확대가 주가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9430원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이슈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3월19일(3600원)과 비교하면 162% 급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다른 증권주인 NH투자증권(39.3%), 메리츠증권(63.7%), 신영증권(19.1%), KTB투자증권(92%) 등의 상승률을 압도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만 3번에 걸쳐 자기주식 4400만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전체 유통 주식 수의 약 8.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현재, 보통주 2900만주를 매입했고, 이중 1300만주는 소각을 완료했다. 오는 10월 말까지 150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나갈 예정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펼치는 대표적 주주 친화책으로 꼽힌다. 유통 물량을 줄여주기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회사 입장에선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할 방법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 후 주가가 주저앉자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 보호에 나서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전경남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대표는 "회사의 균형잡힌 수익구조와 차별화 된 재무안정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3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권익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본 미래에셋대우는 향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분기 깜짝 실적에 더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데다, 배당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2분기 영업이익 3871억원, 당기순이익 30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9.2%, 184.0%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 직격탄에도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 합병 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증권업계 최초 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과 금리 하락으로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최근 발표한 3차 자사주 매입 결정도 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는 24일 예정된 미국 호텔 투자 소송 관련 1차 변론에서 특별한 충당금 적립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년 보다 배당금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연간 양호한 실적 시현에 따른 배당수익률 상승이 기대되고, 위탁매매에서 국내주식 외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도 꾸준했던 만큼, 최근 개인투자 참여 확대로 인한 수혜도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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