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형상품, 자산운용산업 기반 약화시킬 수 있다'
'원금보장형상품, 자산운용산업 기반 약화시킬 수 있다'
  • 김성호
  • 승인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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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금 지급수준 및 저성과에 대한 고객 실망감 등 교육 부족

원금보장형상품이 자산운용산업의 토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주식연계증권(ELS)을 비롯한 원금보장형상품이 장기적으로 국내 자산운용산업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펀드평가는 최근 원금보장형상품의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와 은행들이 원금보장형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 중도환매시 환매금 지급수준, 주가 상승시 상대적으로 저성과로 인한 실망감 등 많은 점들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어 향후 국내 자산운용산업의 기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펀드평가는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분산투자로 높은 기대수익률을 얻는 것이 자산운용산업의 바람직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및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원금보장형상품들은 구조가 너무 단순해 고도의 자산운용 전문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펀드판매회사들의 재무설계 기능을 활성화하는데도 역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 붙였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원금보장형상품은 자산운용산업의 주류를 형성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과 지나치게 단기간 집중 판매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험이 나타날 수 있어 치밀한 판매전략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원금보장형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미국 증권업협회가 투자자 경고를 발표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국내 증권사 및 은행들이 참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펀드평가는 원금보장상품이 향후 자산운용산업 기반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선 투자자 교육의 활성화와 투자상품의 공시 강화, 펀드판매기법의 선진화, 연금투자 활성화, 판매사의 과잉경쟁 중지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원금보장상품의 구체적인 운용방법, 관계자들의 보수 현황, 운용내역, 중도환매시 불이익 등을 자세하게 공시함으로써 시장에서 감시가 강화되도록 하는 공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국펀드평가측은 내다봤다.

우재룡 사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선 조속히 기업연금제도를 도입하고 개인연금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장기적인 투자 관행이 정착된다면 증권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판매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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