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재차 연고점' 코스피···풍부한 유동성 '우상향'
[주간증시전망] '재차 연고점' 코스피···풍부한 유동성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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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주변자금 최대치···2차전지, 소프트웨어 업종 등 주목
"시장 과열 국면 아냐"···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 2270~2390선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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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연일 파죽지세로 2년2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로 올라선 코스피가 이번주(8월10~14일)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추가 강세를 시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MSCI 분기 리뷰 발표 등 이벤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8월3일~7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249.37) 대비 102.3p(4.5%) 오른 2351.67에 마감했다. 닷새 내내 상승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81억원어치 사들이며 '동학개미'로의 면모를 보였다. 9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간 기관은 1조7739억원, 외국인은 28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0월2일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장중(2362.24)으로는 근 2년2개월 만에 최고점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2.8배로 2010년 이래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었음에도 유동성 확대 속 한 주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10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 850선까지 도약했다.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 등 일부 종목이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LG화학은 7거래일간 40.8%의 오름폭을 시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를 누르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 점도 상승 요인이었다. 다만 미중 갈등 우려가 부각하며 후반 상승세가 제한됐다. 

이번주에도 증시가 추가 강세를 이어가며 연고점을 재차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풍부한 유동성이 상승 탄력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270~2380선, 하나금융투자 2310~2390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증시가 다시금 연고점을 돌파하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단기 가격 모멘텀을 측정하는 상대강도지수(RSI) 지표와 이격도는 7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격 부담이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선물시장에서 콜옵션 비중이 증가한 점과 그간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역사적 평균치 수준까지 하락한 점은 저금리 환경과 유동성 랠리에 기반한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지속된 상황이고,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제외한 2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11.7%를 하회한다. 실적에 따라 일부 종목이 흔들림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개인들의 주식시장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지만,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주변자금도 최대치를 경신했다"며 "주식시장의 채권시장 대비 상대 기대수익률이 6%포인트를 웃도는 등 여전히 주식의 매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각국의 정책 공조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기존의 주도 성장주와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섹터 내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일부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가치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평가는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다. 중국이 대미(對美) 수입규모를 2년에 걸쳐 2017년보다 2000억달러, 올해는 770억달러 늘리기로 했지만, 아직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약속 이행여부, 영사관 폐쇄 등 경제적·정치적 이슈들로 잡음이 커질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를 수 있다"며 "결국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계속되겠지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여부 평가는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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