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줄인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역대 최대'···"IT인력 귀한 몸"
지점 줄인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역대 최대'···"IT인력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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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업무 위한 인력 확대 추세
SBI·OK·웰컴, IT 개발 인재 모시기
저축은행이 채용한 임직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저축은행 고용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저축은행이 채용한 임직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대면화로 기존 영업점 및 창구 직원은 줄이면서도 IT 등 비대면 업무를 위한 인력을 꾸준히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비정규직 포함)는 95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269명)보다 258명 늘어난 것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임직원 수는 2017년 3월 9136명을 기록한 뒤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해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9년 3월(9269명) 9200명대로 올라서더니 같은 해 9월(9407명)엔 9400명, 올 3월엔 9500명을 넘어섰다. 과거 부실 저축은행 30여 곳을 정리한 2014년 6월(6795명)과 비교하면 6년 새 40%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유로 지점 수를 줄여나가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점포 수는 302개로, 전년 동기 대비 8곳 감소했다. 저축은행 점포는 지난 2016년 323개에 달했지만 2017년(317개), 2018(312개) 등 매년 줄고 있다. 지점 통폐합으로 창구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임직원 수가 늘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온라인 금융거래가 늘면서 바뀐 금융권 인력 풍속도가 저축은행에도 적용된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저축은행들이 빅데이터나 정보기술(IT) 관련 인력 채용을 늘리며 임직원 수도 많아졌다는 것.

실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IT 개발 인력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애플리케이션(앱) 운영관리와 인프라 시스템 설계 업무를 맡을 시스템 엔지니어 등 IT 인력 5명을 올해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

업계 최초로 자체 앱 '웰뱅'을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뽑은 30명의 경력직원 가운데 절반인 15명 내외를 IT 인력으로 채웠으며, OK저축은행의 경우 계열사 OK데이터시스템 등을 포함해 올해 6명의 IT 신입·경력직원을 채용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신규 IT인력 채용을 따로 진행하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엔 저축은행을 찾는 이용고객의 80~90%가량이 모바일 앱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며 "이용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앱을 지속적으로 개편해야 하기 때문에 IT 관련 인력을 많이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이 IT 직군만큼은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보안이 중요해진 점 등을 고려하면 임직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해 하나의 앱만으로 고객의 모든 계좌를 조회하거나 출금·이체를 가능하도록 한 공동결제시스템이다. 오픈뱅킹을 위해서는 정보제공 확대 등 기능 고도화와 보안 강화가 필수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준비도 그렇지만, 모바일 앱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면서 IT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자체 전산망 개발, 신용평가모델 구축 등의 중요성을 따져봤을 때 저축은행도 IT·디지털 인재를 우대하는 식으로 고용 형태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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