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500억원대 사모신탁 환매 연기에 업계 '촉각'
삼성생명 500억원대 사모신탁 환매 연기에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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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김태동 기자] 국제 금 거래 관련 무역금융 사모신탁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이 상품을 판매한 곳이 국내 생명보험사라는 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간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이 사모펀드 환매 사태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생보사가 판매한 사모투자신탁 상품 마저 환매 연기되면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산을 하나로 묶어 운용하는 펀드에 비해 신탁은 투자자별 자산을 별도 운용하지만, 결과적으로 금 관련 무역금융에 대출해 주는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

4일 삼성생명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사모신탁의 환매가 연기돼 지난달 말까지 고객들에게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홍콩에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세공업자를 대상으로 금을 판매하는 무역업체들에게 보증금을 대출해 주는 펀드인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했다. 파생결합증권 가운데 주가지수 또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면 ELS, 이외 원자재·금리·환율 등에 투자하면 DLS다.

이번 금 관련 무역대출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신탁의 판매 금액은 잔액기준 614억원에 달한다. NH증권이 DLS를 발행했고, 30억원 어치를 판매하기도 했다. 나머지 534억원에 달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삼성생명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50인 이하 모집하는 사모라는 점에서 1인당 평균 10억원 규모로 가입한게 맞냐"라는 질문에 삼성생명 관계자는 "어림 잡아 그 정도 수준이다. 고액자산가들이 많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삼성생명 측은 사모신탁 가운데 이번건 이외에도 땅, 수익증권 등 다양한 사모신탁을 판매했고 많은 상품 가운데 하나가 환매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금 관련 이외에도, 해외 무역금융 관련 사모신탁 상품을 판매한 바 있고 환매 문제에 연루된 상품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 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사모신탁 관련 환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매 연기 해결에 있어 삼성생명측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발행사인 NH투자증권과 책임소재를 가릴 단계는 아니다"며 "NH투자증권의 현지 실사 등 추이를 보고 있고, 고객들에게는 충분히 안내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고액의 자금이 묶인 만큼 상품 가입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건 맞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해당 펀드의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6월 초 이후 펀드 운용 자문사인 유니버스 아시아매니지먼트(UAM), 운용사인 웰스 매니지먼트그룹(WMG) 등과 해결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는 홍콩에 소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지 거래처인 마그나 캐피탈 리소시스(MCR)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UIB펀드가 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에 설정되는 등 펀드 자금 회수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결국 NH증권은 DLS 만기를 지난달 16일에서 31일로 한 차례 늦춘데 이어 다시 내년 5월까지 재연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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