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아시아나 재실사'···HDC현산, 노딜 선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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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재실사 이해안가···진정성 보여달라" 최후통첩
11일 거래종결 시한···현산 "입장 밝히기 어려워" 일관
향후 계약금 소송전 불가피
3일 재계에 따르면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산의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인 인수 절차에서 과도하다고 봐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3일 재계에 따르면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산의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인 인수 절차에서 과도하다고 봐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KDB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측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실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종결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으나 현산 또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낮아 '인수 무산'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산의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인 인수 절차에서 과도하다고 봐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 또한 오는 12일 계약 해지를 통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왔고 이 모든 책임은 현산에게 있다"면서 "재실사 요구하는 의도가 뭔지 이해가 도무지 안간다.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현산이 인수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진정성'으로는 유상증자 추진, 계약금 추가 납입 등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거래종결 시한인 이달 11일까지 현산 측이 인수전제 하에 추가계약금을 납부 하고 대면협상에 나서는 등 의지를 보이면 영업환경 분석 후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서 제한된 범위 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역제시한 셈이다.

현산 관계자는 "산은에서 오늘 발표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의지는 변함없으나 지금으로써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현산은 산은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선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지속 요구한 바 있다. 동반부실과 과다한 혈세가 투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다"며 "금호산업의 계열사 간 부당거래 의혹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키도 했다.

이에 최 부행장은 현산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7주 동안 실사를 진행한 점, 인수합병(M&A) 협상이 진행되는 6개월 동안에도 인수단에 참여해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점을 언급하며 "금호는 현산의 요구에 충실히 응했고 현산이 지적한 대부분의 내용은 회계기준 변경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변화이기 때문에 (금호가) 계약사항을 위반한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간 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맺고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추진하는 등 순차적으로 인수적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올해 초 돌발 변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 경영난이 악화되자 대면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 외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이미 아시아나 인수 포기로 가닥을 잡고 2500억원의 계약금 환급 소송에 대비해 명분을 쌓으려고 시간끌기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 회장은 "(협상 과정에서)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측에선 하등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협상이 무산되면)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고 보고 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를 마련했다고도 밝혔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게 유동성 지원 및 영구채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도 충족하기 때문에 추후 경영정상화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또한 "지금의 먹구름이 걷히면 항공산업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본다"며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이기에 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채권단은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현산과 채권단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이번 M&A는 결국 노딜(No Deal)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산은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산은이 최후통첩을 한 이상 현산은 인수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주느냐 아님 책임을 인정하고 인수를 포기선언 하느냐 둘 중 한 가지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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