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주식형 ETF 경쟁 '신호탄'···AI가 주도한다
액티브 주식형 ETF 경쟁 '신호탄'···AI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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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대우
사진=미래에셋대우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액티브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액티브 주식형'의 의미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변동을 통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ETF를 뜻한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 상장규정 시행세칙에서 액티브 ETF를 채권형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삭제한 이후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액티브 주식형 ETF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관련 규정상 펀드 편입 종목 선정 및 운용에 있어 인공지능(AI)이 관여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액티브 주식형 ETF 상품의 상장을 각각 1개씩 신청했다. 이르면 9월에는 액티브 주식형 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업계 1, 2위이다. 최근 거래소가 액티브 주식형 ETF 상장을 가로막는 근거 규정을 없애자마자 두 회사는 발빠르게 관련 상품의 상장에 본격 착수했다.

두 ETF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면서 AI가 종목 선정과 운용에 적극 관여한다. 거래소 규정에 따라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 0.7 이상의 상관 계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큰 틀에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면서 AI가 종목 구성을 조금씩 바꿔가며 3%대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미래에셋 액티브 ETF는 자체 개발한 AI가 한국을 대표하는 신성장 산업 내 실적 개선세가 가파른 종목을 편입하는 전략을 쓴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물론 종목의 매수·매도 결정도 전적으로 AI가 행사한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최종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는 자사의 펀드매니저가 개입할 예정이다. AI를 통해 기업의 공시와 관련 기사, 보유한 특허 내역 등을 분석해 잠재적인 종목을 선정한다는 점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사하다. 

금투 업계는 앞으로 액티브 주식형 ETF에 대한 규제가 한층 더 완화될 경우 관련 상품의 출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상품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운용 전략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규제로는 포트폴리오 공개 규정이 꼽힌다. 유명 펀드매니저 전략을 추종하거나 특정 섹터에서 전문가들이 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 ETF를 출시할 경우, 현행 규정상으로는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해야 한다. 이처럼 액티브 ETF에서는 종목과 수량을 매일 공개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를 복제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액티브 주식형 ETF를 도입하고, 효율성 제고를 위한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 당국이 액티브 ETF를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제를 한층 더 완화할 경우 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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