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거나 찢겨 폐기한 화폐, 올 상반기에만 2.7조
불타거나 찢겨 폐기한 화폐, 올 상반기에만 2.7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은 31일 올해 상반기 손상화폐 규모가 2조6923억원(3억4570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724억원) 대비 4199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1일 올해 상반기 손상화폐 규모가 2조6923억원(3억4570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724억원) 대비 4199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상반기 불에 타고 찢겨 폐기한 손상화폐가 2조69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31일 한국은행이 밝힌 올해 상반기 손상화폐 규모는 2조6923억원(3억4570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724억원) 대비 4199억원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정복용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5만원권 사용이 보편화되고, 화폐발행량이 늘면서 손상화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폐기된 손상화폐 대부분은 지폐(은행권)였다. 폐기된 은행권은 총 3억3040만장(2조6910억원)으로, 권종별로는 만원권(2억2660만장, 폐기은행권의 68.6%), 1000원권(8560만장, 25.9%), 5000원권(1260만장, 3.8%), 5만원권(5.5백만장, 1.7%) 순으로 폐기량이 많았다. 

주화는 총 1530만장(13억원)이 폐기됐으며, 화종별로는 10원화(780만장, 폐기주화의 51.0%), 100원화(510만장, 33.5%), 50원화(110만장, 7.3%), 500원화(120만장, 8.1%) 순이었다. 

손상화폐 대부분은 화폐를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면서 쓰기 어렵게 된 것들이었다. 손상사유별로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4만2200장(10억2000만원), 화재로 인한 경우가 3만7900장(13억2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1만4300장(1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원래 크기와 비교해서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4분의 3 미만~5분의 2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절반을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 가능하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주화는 교환해주지 않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