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코액터스, 청각장애인 운전 '고요한 M' 운행
SKT-코액터스, 청각장애인 운전 '고요한 M'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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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서울서 SUV 10대로 출발···직접고용·월급제
주행 중 '진동'으로 경고, ADAS·스마트워치도 개발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과 스타트업 코액터스가 손잡고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8월 선보인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 2년여간의 성과를 소개하고 코액터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 M'을 내달 1일 새롭게 시작한다.

고요한 M은 기존 고요한 택시와 달리 코액터스의 직접 고용방식으로 운영된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드라이버를 직접 고용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고자 한다"며 "전액 월급제를 실시해 승차거부 없는 이동 문화 확산과 종사자 처우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고요한 M은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대로 시작한다. SUV 차량을 통해 더욱 좋은 승차감과 넓은 트렁크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용 고객들은 예약호출을 통해 서울 전 지역에서 콜비 2000원과 함께 24시간 전까 예약할 수 있다. 또 실시간 호출의 경우 초기에는 강남구 중심으로만 운영한 후 점차적으로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실시간 호출은 기본 중형 택시 요금과 비슷하다. 

SK텔레콤 ICT를 활용한 고요한M.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ICT를 활용한 고요한M.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고요한 M' 전 차량에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있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 위급 상황 발생시 의사소통의 한계로 구호 요청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일반 ADAS가 차선 이탈,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실시간 주행 상황을 청각 및 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청각 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기사분들이 겪는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사와 승객에게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텔레콤은 위급 상황을 대비해 경찰청과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돼 기사들의 안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액터스는 타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차별화에도 만전을 기했다. 승객은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본인이 만족했던 기사의 배차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와이파이, 충전기 등으로 편의성을 갖추고 주기적 내·외부 소독을 실시해 승객은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요한 M 전용 앱은 물론, T 맵 택시 호출시 고요한 M 배차를 연계해 승객 접근성도 강화했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당사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SK텔레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직영 운송 서비스인 '고요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제2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로 청각 장애인 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승객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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