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25시] SK家 3세 최성환 실장, 경영승계서 역할 맡을까
[재계25시] SK家 3세 최성환 실장, 경영승계서 역할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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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3세 중 지분 가장 많아···SK·SK네트웍스서 경영 능력 평가
"SK그룹, 가족회의 통해 중요 사안 결정···중요한 역할 맡을수도"
최성환 기획실장 (사진=SK)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 (사진=SK네트웍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이 SK그룹 3세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최 실장은 29일 현재 SK 지분 52만977주, 지분율 0.74%를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최태원 SK회장이 가족들에게 증여한 이후 보유지분이 늘어난 유일한 경영 3세다.

최 실장은 최 회장으로부터 총 48만주를 증여받았는데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일부를 장내 매도했으나 다시 매수해 보유 지분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는 2월26일부터 3월24일까지 6차례에 걸쳐 8만6000여주(156억여원)를 매도했으나 3월27일부터 6월 4일까지 23회에 걸쳐 11만7000여주(225억여원)를 다시 매수했다. 최초 증여 받은 것보다 4만여주 늘었다.

이에 따라 최 실장은 경영 3세 중에서는 가장 많은 SK㈜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SK그룹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최태원 회장(1297만주, 18.44%)과 최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482만주, 6.85%), 남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 2.36%) 다음으로 많다.

앞서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은 2018년 11월 최 실장 등 SK그룹 일가 3세 17명에게 총 158만주(4433억원)를 증여했다. 약 2년이 지난 현재 최 실장을 제외한 모두가 일부를 매도하면서 현재 남아있는 주식은 100만주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최 실장이 SK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재계에서 나온다. SK그룹은 가족회의를 통해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만큼 최 실장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998년 가족회의를 통해 회장으로 추대됐다. 최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를 당시 SK그룹에 대한 전체 지분은 0.07%(5만3708주)에 불과했을 정도로 지배력이 약했다. 최종현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지분(4만1257주)을 합해도 0.13%에 그쳤다.

그럼에도 갈등없이 SK그룹이 지속될 수 있었던 건 故최윤원 SK케미칼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이 경영권을 양보해 가능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성환 실장은 1981년생으로 지난 2009년 SK에 입사해 SKC 회장실 담당 임원과 SK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지낸 뒤 현재 SK㈜ BM혁신실 임원 겸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SK매직의 기타비상무이사, 올해 3월에는 SK렌터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K네트웍스의 주력 사업중 하나인 렌털과 모빌리티 부문을 통해 경영 능력을 평가 받고 있다.

또 다른 SK그룹 3세인 창업주 故 최종건 회장의 장손 최영근(1987년생) 씨는 SK D&D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SK 지분 0.2%(14만2300주)를 보유중이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1989년생) 씨는 현재 SK바이오팜 책임매니저로, 차녀인 최민정(1991년생) 씨는 SK하이닉스 대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지분은 SK그룹의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장남인 최인근씨는 미국에서 학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지분은 없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장남인 최성근(1991년생) 씨도 SK그룹 지분을 미보유중이다.

이 외 SK그룹 내 3세들 상당수는 아직 어리거나 SK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가족회의를 통해 최태원 회장을 추대하는 등 경영상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회의를 개최해 의사를 결정해온 전례가 있다"며 "3세들이 성장함에 따라 후계구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계열분리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 39.14%(9714만주)를 보유중이다. 최 실장이 SK지분을 늘려 SK네트웍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뒤 계열분리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실장의 SK 지분 매입은 개인적인 일로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서린동 SK그룹 서린빌딩.(사진=윤은식 기자)
서울 종로 서린동 SK그룹 서린빌딩.(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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