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고용지원 연장 불투명···티웨이항공, 무급휴직 전환
LCC 고용지원 연장 불투명···티웨이항공, 무급휴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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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에어서울도 8월 말 만료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실직 우려 커져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았다. (사진=티웨이항공)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았다. (사진=티웨이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티웨이항공이 결국 무급휴직으로 전환한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180일) 만료일이 임박해졌으나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자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마저 놓칠 경우 직원들이 그나마 받을 수 있는 돈도 못 받을 수 있어 서둘러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연 180일 한도인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이 다가오는 8월 말로 끝난다. 때문에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월 최대 198만원)을 받으려면 휴직 1개월 전에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한다. 무급휴직을 신청한 직원은 현재 유급 휴직 중인 직원 수(전체의 60%)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측은 이달 내 노동부에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만약 정부가 유급휴직 지원금 지급 기한을 연장하면 추후 다시 유급휴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을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로 인상한 바 있다. LCC 가운데 티웨이항공을 포함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은 3월 초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기에 8월 말이면 지원이 끊긴다. 우선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서울은 현 상황을 유지하며 정부의 논의 상황 등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타 LCC들 보다 2주 늦게 신청한 에어부산의 경우 9월 중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이 만료된다. 따라서 타 사의 상황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논의 등을 살펴본 뒤 무급휴직 전환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소 한 달 전에는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야 하기에 남은 시간동안이라도 정부와 관련 협회 등을 찾아가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논의해보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불 꺼진 수하물 및 발권 창구.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불 꺼진 수하물 및 발권 창구. (사진=주진희 기자)

항공업계 특성상 인건비 등 고정비 규모가 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중단되면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자칫 정부의 지원금이 끊길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을 비롯한 실직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도입을 위해 지불하는 금액과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고정 인력에 지불하는 인건비가 가장 조정하기 어려운 고정비"라며 "국제선 취항 제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고, 화물 영업의 부재로 매출이 더 줄어드는 LCC가 더 큰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는 바로 대형항공사(FSC)보다 LCC의 고정비 부담이 3%가량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에 따라 하반기 LCC 업계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원활한 무급휴직 조치 신청을 위해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연장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이달 말까지 정책 방향을 결정해달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앞서 LCC 사장단은 지난 22일 국회를 찾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통해 대량실업과 항공산업 붕괴를 막아달라고 호소키도 했다. LCC 사장단이 국회에 낸 건의서에 따르면 현재 FSC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8곳(이스타항공 제외)의 유급휴직자는 1만7905명, 무급휴직자는 6336명이다. 경영진을 포함해 임금 삭감 대상자는 379명이다.

총 전체 항공사 직원 3만7796명의 65%인 2만4620명이 유·무급 휴직, 임금 삭감 등의 대상이다. 정부는 LCC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고용안정기금 연장 필요성을 느끼고 관계부처에 연장 요청을 하고 있다"며 "항공사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최대한 협조를 이끌어내서 지원할 계획이며 필요한 부분을 적극 협의해 지원 방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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