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마침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세 상승할까?
'强달러' 마침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세 상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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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자금,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이동 가능성↑
삼성전자 EUV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br>
삼성전자 EUV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br>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10년간 이어져 온 강달러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진단이 금융투자 업계 곳곳에서 나오면서, 한국 증시에서 그간 힘을 못써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지수를 대표하는 종목들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58% 상승한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389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같은 시각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4원 내린 달러당 1,19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0원 내린 1,194.5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외국인들은 환차익을 기대하며 한국 주식을 사들인다. 앞으로도 달러 약세 추세가 예상되면서 코스피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세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미 지난주부터 원화 강세 기조가 발생하면서, 과거 10년간 이어온 '강달러 시대'가 마침표를 찍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발권국인 미국이 코로나19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며 돈풀기 전략을 이어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원화 뿐 아니라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등 신흥국 통화 가치는 최근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가운데 상하이·선전 등 중국 증시만 본격적인 상승 탄력을 받았지만, 앞으로 한국의 코스피, 싱가포르 SGX 등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하루 3000억원 가까히 순매수에 나서는 사례도 나타났다"며 "강달러 추세가 무너지면 외국인 자금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코스피 시장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수급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심주의를 강행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돼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의료 체계 붕괴 및 셧다운, 그리고 미국 정부의 무제한 돈풀기로 인해 달러 위상이 약해졌다.

현지시각 28~29일로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FOMC에서 이미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할더라도, 미 행정부는 추가 부양책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시장은 Fed가 물가안정목표치(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넘어서더라도 아주 심각한 수준이 아닐 경우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명시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채권 시장 및 외환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달러 가치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달러 인덱스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리는 이른바 '데스 크로스'가 발생하며 달러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달러 인덱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 유로, 파운드화, 엔화, 위안화 등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사이 유로화와 이머징마켓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로화는 EU의 7500억유로 규모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도입을 호재로 이달 들어서만 3% 랠리했고, 연중 저점에 비해서는 9% 치솟았다. MSCI 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3월 저점에서 4.5% 반등했다.

이처럼 달러 약세 추세가 확실시 되면서 중소형 주 위주로 상승했던 주식시장이 앞으로 대형주 장세로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반면 테스, 원익QnC, 원익IPS, 테크윙, 실리콘웍스, 솔브레인홀딩스, 유진테크, 실리콘웍스 등 중소형 반도체 주의 상승폭이 대형주 대비 두드러졌다. 

그러나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지난주부터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조짐이 이미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5일, 21일에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에만 3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힌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달러 약세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올 경우, 코스피 대표 업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위주로 사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외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이른바 '바이오 트로이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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