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성장률 1950년대 10%중후반···70·80년대 2%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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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연구원 '북한의 장기 경제성장률 추정' 보고서
"1961∼1988년 북한 1인당 GDP 성장률 연평균 1%"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 1956∼1989년 북한 경제가 연평균 4.7%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50년대 중후반 10%를 웃돈 성장률이 1970∼1980년대 2%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27일 내놓은 '북한의 장기 경제성장률 추정:1956∼1989년' 보고서에 따르면 농림어업·광업·경공업·중화학공업·정부서비스업 등 주요 7개 산업의 생산량 추이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이같이 추산됐다.

시기적으로는 1950년대 중후반 연간 13.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1960년대 들어 4%대로 낮아진 뒤 1970∼1980년대 2%대로 하락했다. 북한이 경제성장 초기 생산요소 투입 확대를 기반으로 외연 성장을 이뤘지만 이후 내연 성장으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같은 맥락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북한 경제는 공업부문의 대규모 투자 등에 힘입어 1950년대 후반에 일시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계획경제체제의 비효율성 누적, 산업간 불균형 심화 등으로 장기간 저성장 상태를 지속했다.

1956∼1989년 북한 산업별 연평균 성장률은 △농림어업 2.5% △건설업 8.6% △광공업 7.3% △전기가스수도업 6.7% △서비스업 4.6% 등으로 분석됐다.

1961∼1988년 연평균 북한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로, 동유럽 옛 사회주의 국가(소련·체코·루마니아·동독·헝가리·폴란드)나 아시아 사회주의국가(중국·캄보디아·부탄·라오스·베트남)보다도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55년 남·북한의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같았다는 가정 아래 북한의 1인당 실질 GNI가 남한에 역전되는 시점은 1960년대 중반 이후로 추정됐다.

한은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남한의 1인당 실질소득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데 비해 북한은 1950년대 중후반 크게 성장한 후 장기간 정체 양상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남한의 1인당 소득이 1960년대 중후반 북한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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