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 부평정수장을 찾아 수돗물 유충 피해 대응 상황을 챙겼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정 총리에게 최근 유충 사고가 발생한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바꾸고 관내 모든 정수처리시설을 식품공장 위생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수돗물 신뢰 회복 프로젝트' 내용을 보고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정 총리는 부평정수장을 살펴보고, 박 시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았다. 박 시장은 "정수장, 배수지, 공급블록, 수용가로 이어지는 수돗물 공급경로 점검 결과 더 이상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급수관에 남아있을 수 있는 유충이 가정에서 일부 발견되고 있으나, 소화전 방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조만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수돗물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8월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전화로 신청한 가정을 찾아 점검하는 '인천형 워터케어'를 운영하고, '스마트폰 수질공개'와 '온라인 시민시장실'처럼 시장과 시민이 직접 수질을 점검하는 체계도 10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모든 정수처리시설 위생 상태를 식품공장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식품경영안전시스템(ISO 22000)을 도입하고, 부평·공촌 수계 노후수도관도 2025년까지 교체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인천시가 선진국 수준을 초과하는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그린뉴딜 과제로 지원해 달라"고 정 총리에게 요청했다. 정 총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근본 시스템에 대해 점검해 줄 것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