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SM6, 젊어진 자신감 "서킷에서도 훨훨 날다" 
[시승기] 더 뉴 SM6, 젊어진 자신감 "서킷에서도 훨훨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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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초로 낮춰진 고객 연령층
편안한 승차감에 뛰어난 주행성능
ANC 적용...동급 최고 수준 정숙성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권진욱 기자, 르노삼성차)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르노삼성차)

[서울파이낸스 강원(인제) 권진욱 기자] 2016년 첫 SM6 출시 이후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 '더 뉴 SM6'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2년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는 것에 비해 4년이라는 시간은 늦은 편이다. 그렇지만 르노삼성차는 고객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더 뉴 SM6 개발에 혼신을 다했다.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만들어진 더 뉴 SM6는 디자인 변화와 신규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 변화를 주었다. 기존 엔진을 과감하게 버리고 이미 유럽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탑재했다. 이뿐 아니라 신차급에 가까운 편의사양, 인테리어 등 품질향상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지난 15일 강원도 인제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SM6 발표회에서 시뇨라 사장도 "2016년 SM6 출시 당시 중형 세단의 새바람을 몰고 왔고, 더뉴 SM6는 새로운 심장과 함께 4년간의 고객 의견을 경청해 만든 부분 변경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권진욱 기자, 르노삼성차)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르노삼성차)

더 뉴 SM6는 재도약을 하려는 르노삼성차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지난 15일 강원도 인제 인제스피디움에서 만난 '더뉴 SM6'는 당당해 보였다. 신차 발표회와 시승회 장소를 서킷으로 정한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더 뉴 SM6는 기존 모델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여기에는 르노삼성차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   

시승은 서킷과 공도에서 나눠 진행됐으며 서킷에서는 TCe 300를 공도에서는 TCe 260을 각각 탔다. 서킷과 공도를 각각 타 본 후 "원래 갖고 있던 장점은 좀 더 강화했고 단점은 완벽하게 개선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SM6의 최상급 트림이자, 르노삼성의 기함(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는 TCe 300은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제원 상 225마력에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 R.S 모델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모델이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던 이전 모델이 150마력에 20.6kg.m의 토크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향상된 결과다. 여기에 미션 또한 7단 자동에서 7단 DCT로 변경됐다.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6.5kg·m(260Nm)의 성능을 가져 패밀리 세단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르노삼성차)

더 뉴 SM6는 분명 이전 모델보다 젊어졌다. 기존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LED매트릭스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하단 디자인과 크롬 가니쉬 등 포인트를 줬다. 그리고 4년간 고객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이번 더 뉴 SM6에 전부 녹여 비록 페이스리프트지만 신차다운 성향을 가졌다. 

국내 동급 차량 중 가장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도 눈에 띈다. 나파가죽 적용은 기본이거니와 퀄팅 방식이 시트와 트림 등에 전체적으로 적용하는 등 고급스러움에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앰비언트 라이트를 센터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해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동급 최고수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9.3인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등을 적용해 미적 감각과 첨단 기술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먼저, 1.8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TCe 300모델을 서킷에 올렸다. 신차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서킷 주행 행사다. 일반 중형 세단을 서킷 트랙에서 시승행사를 한다는 것은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드문 일이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1.3리터 가솔린 엔진(왼쪽)과 1.8  가솔린 터보엔진 (사진= 권진욱 기자)
1.3리터 가솔린 엔진(왼쪽)과 1.8 가솔린 터보엔진 (사진= 권진욱 기자)

터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서스펜션의 기술력은 서킷 주행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재미났다. 특히 코너에서의 안정적인 접지력과 뛰어난 성능을 감탄을 자아냈다. 서킷에는 다양한 코너 구간들이 있다. 일반차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는 급 코너도 있는데 더 뉴 SM6는 어떤 구간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하며 언더스티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제스피디움의 직선 거리(640m) 주행 구간에서는 최고 193㎞/m까지 가속을 한 후 코노에서 제동을 했음에도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고 코너 진입에 성공했고, 더 뉴 SM6에 탑재된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DCT) 변속기의 빠른 변속은 서킷 주행에 큰 도움을 줬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패들 시프트가 없어 아쉽게 느껴졌다. 단, 시프트 다운에서는 클러치 체결이 한 템포 늦어 즉각적인 가속에서 틈을 느꼈다. 

더 뉴 SM6를 서킷에서 달려보니 재도약의 중심 모델다운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르노삼성차가 왜 서킷에서 시승행사를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차체 밸런스, 브레이크 성능 모두 뛰어났다.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권진욱 기자, 르노삼성차)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권진욱 기자)

두 번째 모델인 TCe260을 가지고 내린천로~44번 국도-원대리 자작나무길을 돌아오는 총 60.6km(약 80분) 시승을 진행했다. 서킷을 빠져 44번 국도에 올라 악셀을 밟으며 가속감을 느껴봤다. TCe300보다 못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중고속 영역에서의 재가속 및 추월 가속에서의 펀치력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기대한 만큼 성능은 보였다. 

더 뉴 SM6 변화의 핵심인 승차감도 일반도로 주행에서 느낄 수 있었다. 기존의 단단함에 부드러움을 가미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후륜 서스펜션의 변화다. 주행 도중 3~4 차례 방지턱을 넘는 구간이 있었는데, 이전 모델의 승차감이 턱을 넘으면 '툭'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 개선된 신형은 부드럽게 착지하는 느낌을 줬다. 

기존 모델에서 논란이 있었던 2열 승차감과 정숙성도 개선됐다. 지난 모델에서 토션빔에 적용됐던 어댑티드 모션 링크(AM링크) 대신 프런트 및 리어 댐퍼에 MVS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조정했다. 리어 서스펜션에는 지름 82mm의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 노면에서는 오는 충격을 최대한 보안해 불편함을 없앴다. 기존 SM6 대비 안정감이 더 높아졌다.

더 뉴 SM6 Tce300 모델 실내모습 (사진= 르노삼성차)
더 뉴 SM6 Tce300 모델 실내모습 (사진= 르노삼성차)

실내 정숙성을 개선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고 고속으로 주행하는데도 옆 사람과의 자잘한 대화조차 방해받지 않았다. 풍절음 차단은 프리미엄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더 뉴 SM6는 대화 명료도 조사에서 1열 (49.2%), 2열(47.7%)로 나타났다. 반면, 경쟁차종인 쏘나타의 경우 1열(47.4%), 2열(39.9%) 나타나 더 뉴 SM6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초기품질지수에서는 더뉴SM6가 7.17를 나타냈고 쏘나타가 23.97을 나타내 초기품질 지수에서도 높이 평가됐다.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권진욱 기자, 르노삼성차)
르노삼성 더 뉴 SM6 (사진= 르노삼성차)

이번 서킷과 일반도로에서의 시승을 통해 더 뉴 SM6의 주행능력과 승차감 등 핵심적인 상품성은 분명히 향상됐다. 여기에 이미 유럽에서 입증받은 파워트레인의 제원과 주행능력도 SM6의 가치를 더 높여줬다. 향후 중형세단 시장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SM6 오너들이 비선호한 공조기 사용 빙식, 노면 충격제어와 승차감을 개선한 르노삼성의 주력 SM6가 상반기 히트작 XM3의 성공을 이어받아 르노삼성의 재도약에 불씨가 될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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