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서울파이낸스포럼/토론] "한중 무역거래·핀테크 인프라 강점 살리면···韓금융허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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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0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금융중심지 발전 및 차별화 전략'을 주제로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김영석 AIA생명 전무(전 EY한영 파트너), 노상옥 영등포구 비전협력과 과장, 권영수 금감원 금융중심지 지원 팀장,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사진=권진욱 기자)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0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금융중심지 발전 및 차별화 전략'을 주제로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김영석 AIA생명 전무(전 EY한영 파트너), 노상옥 영등포구 비전협력과 과장, 권영수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팀장,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좌장),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사진=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며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금융중심지(금융허브)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한국(서울·부산)이 홍콩을 대체할 차기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큰 손' 연기금의 가파른 자산 성장률, 연 3150억달러에 달하는 한중 간 대외 무역 규모(2018년 기준), 홍콩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한국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 불투명한 규제, 다른 국가 대비 높은 법인세, 소득세 등 고질적인 문제들도 여전히 상존하는 실정이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콘퍼런스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금융중심지 발전 및 차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지위를 잃으면서 이에 인접한 일본(도쿄), 중국(상해·베이징), 한국 등 주요국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며 "솔직히 말씀 드리면, 한국의 경쟁력이 가장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컨설팅회사인 지옌 그룹과 카타르 파이낸셜센터가 공동 조사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 따르면 올해 서울은 세계 108개 도시 가운데 33위다. 부산은 51위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2015년 세계 6위에서 33위로 추락했다. 중국 상하이는 4위, 싱가포르는 5위, 홍콩이 6위였다. 북한과 붙어있는 지리적 약점, 규제의 불투명성, 영어에 능통한 금융전문가 부족, 싱가포르에 비해 높은 법인세와 소득세 등이 한국이 금융중심지로서 발돋움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보건 문제가 금융중심지 경쟁 부문에서 부각되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올 수 있는 찬스가 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연기금 자산 성장률이 빨라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고, 경제 구조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해외자산이 축척되는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언택트 비즈니스가 주류로 성장하는 환경에서 핀테크 관련 인프라 수준을 봤을 때 한국이 유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도 "한국과 중국의 무역거래는 엄청난 수준"이라며 "이에 따른 무역금융 수요, 파생헤지(회피) 수요가 크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이 금융중심지가된 것은 차이나리스크 헤지 역할이 가능했기 때문이고, 이 역할을 한국이 이어 받는다면 (차기 금융중심지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권영수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팀장은 "호주 멜버른, 싱가포르 등 정부 주도로 금융중심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며 "단시간 내에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추진력을 가지고 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상옥 영등포구 비전협력과 과장은 "5호선과 9호선 등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여의도 유동인구가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63빌딩, IFC몰 등 여의도 내 콘퍼런스를 진행할 공간도 많아 이런 외국기업들이나 국내 금융인들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인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0 서울파이낸스 포럼 토론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진욱 기자)
23일 서울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0 서울파이낸스 포럼 토론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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