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뜯고 화물 채운다"···대한항공, 수익개선 '총력'
"좌석 뜯고 화물 채운다"···대한항공, 수익개선 '총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여객 줄었지만 화물운임 올라 매출 지탱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하에 B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대한항공)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하에 B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수익을 개선키 위해 다음 달부터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기로 이용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하에 B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할 경우 화물 수송량은 최소 10톤(t)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보잉사의 허가와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8월 중 운항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다만 아직 비용 등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18일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한 방염(防炎) 기준을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등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이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시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방면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해 하락한 매출을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 부문의 선방으로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내 여객 수요 회복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점을 고려하면 화물 공급 부족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화물운임 상승 폭이 다소 완만해지는 추세에 있으나 여객 화물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화물 운임 수준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