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감산 완화·수요 불확실성···WTI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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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증시 하락도 영향···금값도 내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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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0.45달러) 하락한 4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1.0%(0.42달러) 내린 43.3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증시가 하락하고 향후 원유 수요에 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것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8월부터 감산 규모를 현행 하루 970만 배럴에서 77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전쟁 속에서 마이너스(-) 영역까지 내려갔던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하며 원유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율리우스 베어의 노베르트 러커 경제 연구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원유시장에서 상황이 정상화하고 있다"면서 "석유 생산 국가들은 원유 수요가 반등하고 과잉공급이 완화한다는 조짐을 학인하면서 생산 제한의 부분적 해제를 발표했다"고 분석했다. 러커 책임자는 "경제 회복이 공급보다 수요에 우위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이 약세를 보인 점 역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시치 공동 편집장은 "OPEC+의 결정 이후 원유 선물은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험 자산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물결이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소비 지표도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지표는 기대 이상으로 나왔지만 6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8~9월 생산량이 810만~83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 앞서 감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던 나라들이 8~9월 추가 감산에 나서면서 감산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ING의 분석가들은 3분기 브렌트유가 평균 40달러, 4분기 5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전 세계 원유시장이 천천히 재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향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3.50달러) 떨어진 1,800.30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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