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깊어지는 내홍···구청장 "해임총회까지 올스톱"
둔촌주공, 깊어지는 내홍···구청장 "해임총회까지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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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서울 강동구청을 찾아온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조합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15일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서울 강동구청을 찾아온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조합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관련된 갈등을 둘러싸고 강동구청이 오는 8월8일 조합 임원 해임총회에 따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합의 어떤 행정행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둔촌주공조합원모임에 따르면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서울 강동구청으로 찾아온 조합원들과 면담을 통해 "오는 8월8일 해임총회에서 조합원의 의견이 결정되기 전까지 둔촌주공 조합에서 올라오는 행정처리와 관련된 행위에 대해서 어떤 처분도 내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오후 제89차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고 △조합장 직무대행자 선임 △분양가상한제 적용 관련업무 진행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및 분양승인 신청 △관리처분계획 변경 △임시총회 개최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앞서 조합은 불거진 내홍 끝에 지난 9일로 예정됐던 일반분양가를 결정하는 임시 총회를 앞두고 전격 취소시켰으며, 조합장도 함께 사퇴했다. 이에 조합은 권한을 대행하던 총무이사를 조합장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선임 이후에는 HUG 분양보증을 거쳐 강동구청에 분양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승인 완료 시 분양가상한제 적용 분양가를 산정해 조합원들의 선택에 맡기고, 만약 상한제 분양가가 HUG 분양가보다 높을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모임 조합원들은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헐값 분양 강행 시도"라며 "조합원 동의 절차도 없는 일반분양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3000만원 이하의 분양가 책정은 심각히 저평가된 가격이라고 주장했으며, 앞서 한 연구업체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진행 시 3.3㎡당 3561만원의 분양가격을 책정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대의원회의 현장을 찾아가 인근에 모여 회의에 입장하는 대의원들을 막아서는 것은 물론, 곧장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는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강동구청과 경찰 측에서도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 측이 준비한 차량으로 이동하는 등 대의원회의가 예정대로 열리자 조합원들은 강동구청으로 향했고, 총희 결의를 받지 않은 분양승인 신청을 받지 말아달라고 구청에 요구했다. 다수 조합원들은 구청 안으로 진입해 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 구청장은 조합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오는 8월8일로 예정된 해임총회에 따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둔촌주공 조합의 어떤 행정행위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조합 측에서 추진하고자 했던 분양 보증 승인 신청과 관리처분계획 변경은 중단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8일 해임총회 결과에 따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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