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고지 넘은 금값, 앞으로도 '랠리' 지속될 듯
7만원 고지 넘은 금값, 앞으로도 '랠리'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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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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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금 가격의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그램당 금 가격은 6만9768원으로, 전일 7만원을 넘어선 후 소폭 조정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이 강세일 때는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하는데, 근래 들어서는 주식시장과 금시장이 동반 상승하며 주목을 받는다. 

통화가치가 보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가격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게 금융투자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당분간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올해 전세계의 부채가 2경원(16조달러)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화공급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통화량(M2·광의통화)은 10경원(86조 달러)이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말보다 100%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전세계 주요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에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더해지면서 금값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 가격의 랠리는 증시 사이클과 관계 없이 지속될 전망도 나온다.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안정적인 상승세가 나왔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낮은 실질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징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며 증시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때는 안전자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가 및 자산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에 완충하는 수요가, 증시 하락 시기에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각각 있다는 것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의 상승 가능성은 높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중앙 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 헷징 수단으로 금이 선호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우호적인 금 가격 상승 배경 외에도 과거 금 가격 상승 기간과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세계 매장 금 총량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도 금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금거래소가 2019년 2월 공개한 전세계 금보유 총량은 17만8000톤인데 매장량의 총계는 재생금을 포함해 7만7000톤에 불과하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금의 보유량 대비 매장돼 있는 금의 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 세계에서 매년 채굴되는 금의 총량은 2500톤~3000톤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 금광이 새로 발견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20~30년 이후면 채굴할 금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 

한편 올해 금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5일 KRX금시장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90킬로그램(㎏), 57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6.4%, 139.8%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누적거래대금은 7103억원으로 올해에는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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