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내년 말까지"···신동빈, 사업전략 재검토 주문
"'위드 코로나' 내년 말까지"···신동빈, 사업전략 재검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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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사장단회의 화상회의···"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 경쟁력 중요"
"최악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 극복할 수 있을 것"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을 열었다. (사진=롯데지주)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을 열었다. 임원진들은 서울 잠실(5개), 소공(2개), 양평(1개) 등 3개 거점에 마련된 8개 회의실에 소그룹으로 모여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롯데지주)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올해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비대면 방식인 웨비나 형태으로 열고, 최근 경제상황을 이 같이 진단했다. 웨비나란 웹(Web)과 세미나(Seminar)를 합친 말로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프레젠테이션을 뜻한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 날 회의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4개 사업부문(BU)장, 계열사 대표이사 등 총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보통 4~5일에 걸쳐 사업 부분별로 VCM을 열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영향 탓에 회의 시간을 크게 줄이고 회의 방식도 비대면으로 바꿨다. 

신 회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나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그간 사업전략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회귀)하고 있다"면서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때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5월 초 귀국한 이후 주말마다 전국 롯데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 경쟁력이 어떤지 재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19세기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말한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라"를 인용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위드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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