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채권전문가 대다수는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75%에서 0.25%p 인하된 바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8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전월(104.4) 대비 6.1p 하락한 98.3로 집계돼,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MSI는 설문 문항에 대한 답변 인원의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이상이면 시장이 호전, 100이면 보합, 100이하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금투협 측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 전망 BMSI도 100.0으로 전월보다 11.0p 하락했다. 금리 하락(채권 값 상승)을 내다본 응답자 비율은 13.0%로 전월보다 8.0%p 줄었고,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는 74.0%로 전월보다 5.0%p 늘었다.
물가 BMSI는 73.0으로 전월보다 36.0p 하락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7.0%로 전월(30.0%)보다 23.0%p 하락했고,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은 34.0%로 전월보다 13.0%p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물가에서 벗어나 한 달 만에 다시 0%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나, 물가하락 응답자 비율이 하락했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환율 BMSI는 88.0으로, 전월보다 8.0%p 내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 상승으로 응답한 비율은 21.0%로 전월 대비 10.0%p 하락했고, 환율 보합을 답한 비율은 12.0%p 상승한 70.0%로 집계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환율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8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